세계 2위 구리광산 사고로 총 52만5000톤 공급 손실 예상
2025년 글로벌 구리 수급 적자 전환, 가격 상승 압력 증대
2025년 글로벌 구리 수급 적자 전환, 가격 상승 압력 증대

지난 8일 산사태가 발생해 작업자들이 지하에 갇히면서 운영사인 프리포트-맥모란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조업 중단으로 총 52만5000t의 구리 광산 공급이 손실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2025년 하반기 전 세계 광산 공급 전망치를 16만t, 2026년 전망치를 20만t 각각 감소시켰다. 그라스버그의 생산량은 2025년 25만~26만t, 2026년 27만t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포트는 광산의 영향받지 않은 지역이 4분기 중반에 생산을 재개하는 만큼 그라스버그의 2025년 4분기 생산량이 매우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은 그라스버그 연간 생산 능력의 약 30~40%를 차지한다.
나머지 광산은 2026년 언젠가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은행은 프리포트를 인용해 밝혔다.
이번 생산 손실은 골드만삭스가 글로벌 공급 차질에 대한 일반적인 허용치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골드만은 올해 세계 광산 생산량 증가율 추정치를 이전 전망치인 0.8%에서 0.2%로, 2026년은 2.2%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은 세계 구리 수급 전망도 올해 공급 과잉 10만5000t에서 5만5500t의 공급부족으로 전환될 것으로 봤지만 내년에는 소폭 공급과잉을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공급 차질로 오는 12월 런던금속거래소 구리 가격 전망치인 1t당 9700달러에 상방 위험이 있고 1만200~1만500달러 범위에서 이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은 2027년까지 1t당 1만750달러라는 장기적인 강세 구리 가격 전망을 재확인했다. 더 깊은 광산, 낮은 등급, 더 단단한 광석 추출 같은 구조적 문제들과 올해 콩고민주공화국(DRC) 카모아-카쿨라 광산과 칠레 엘 테니엔테 광산의 다른 차질들이 공급 부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리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 산업의 핵심 소재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1대에는 내연기관차 대비 4배 많은 구리가 필요하고,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패널에도 대량의 구리가 사용된다.
그라스버그 광산은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 위치한 세계 최대 금광이자 2위 구리 광산이다. 이 광산의 중단은 글로벌 구리 공급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벤치마크 3개월 구리 가격은 9월 25일 오후 1t당 1만277.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구리 가격은 공급 부족 우려와 중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라스버그 광산 복구 시기와 다른 주요 광산들의 생산 상황이 향후 구리 가격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회복세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