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트럼프, 파월 의장 연일 압박...“연준 개보수 비용 관련 소송 검토” 맹공

"당장 금리 내려야...무능하고 형편 없는 관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2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현재 보수 공사 중인 연방준비제도 건물을 둘러보는 동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문서 수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2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현재 보수 공사 중인 연방준비제도 건물을 둘러보는 동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문서 수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 요구와 함께 워싱턴 D.C. 연준 본부 건물 개보수 사업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도 검토 중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제롬 ‘너무 늦은’ 파월은 지금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면서 “3억 달러가 넘게 든 개보수 비용은 원래 5000만 달러면 충분한 공사였다. 무능하고 형편없는 관리”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이 나에게 이 패배자를 추천한 건 실책이었다”면서 파월을 추천한 전 참모까지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의 금리 정책뿐 아니라, 연준 건물 개보수 사업비가 부풀려졌다는 주장과 함께 “대규모 소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소송의 주체나 시기 등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이 검토 중인 사안이며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파월 의장과 연준은 해당 건물들이 역사적 가치를 가진 만큼 보존·개선 공사가 필요하며, 인건비·자재비 상승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해 왔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공사 현장을 방문해 “비용이 31억 달러를 넘었다”고 주장하자, 파월 의장은 “그런 얘기는 누구에게서도 들은 적 없다”며 현장에서 반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째 파월 의장에게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라고 압박해 왔다. 그는 금리 인하가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을 낮춰 재정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준은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를 인상한 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24년에는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2025년 들어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월 의회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다면 올해 이미 금리를 인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6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금융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10월과 12월에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통화정책 논쟁을 넘어 연준의 독립성, 대규모 재정·관세 정책, 공공사업 투명성 문제로까지 확산되면서 파장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