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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전 장관 "트럼프의 파월 공격은 경제 실패 희생양 찾기" 비판

트럼프, 관세 폭탄에 취업 시장까지 직격탄...경제 망치고 파월에게 책임 전가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미 현지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가 나빠질 경우 희생양을 내세우려고 한다며 그것이 바로 파월 의장을 비난하는 진짜 목적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미 현지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가 나빠질 경우 희생양을 내세우려고 한다"며 "그것이 바로 파월 의장을 비난하는 진짜 목적"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 책임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경고는 지난 3(현지시각) 뉴스위크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3ABC 뉴스 '디스 위크'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가 나빠질 경우 희생양을 내세우려고 한다""그것이 바로 파월 의장을 비난하는 진짜 목적"이라고 밝혔다. 서머스 전 장관은 "실제로 정책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근무한 서머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동안 파월 의장을 임명했는데도 경제가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경우 파월 의장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관세 정책과 금리 인하 압박 갈등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90개국 이상에 10%에서 41%까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미국인들의 물가 상승을 불러와 구매력을 억제하고 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를 지속해서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루스 소셜에 "바이든 지명자인 아드리아나 쿠글러가 사임한 것처럼 파월도 사임해야 한다""그녀는 그가 금리를 잘못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완고한 바보인 제롬 '너무 늦은' 파월은 지금 금리를 크게 낮춰야 한다""그가 계속 거부한다면 이사회가 통제권을 잡고 모두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7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경제 우려 가중
시장의 우려는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7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일자리는 73000개 늘어나는 데 그쳐 다우존스가 추산한 예상치 10만 개를 크게 밑돌았다. 또한, 5월과 6월 고용 보고서도 크게 줄여 잡으며 해당 기간 매우 약한 성장을 나타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통계국(BLS) 국장인 에리카 맥켄타퍼 박사를 해고하고 그녀가 "정치 목적"을 위해 보고서를 조작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행정명령 서명 이후 지난 2일 주식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맥켄타퍼 해고를 두고 "리처드 닉슨이 한 그 어떤 것보다도 훨씬 험악하다"고 평가했다. 닉슨이 워터게이트 스캔들 당시 아치볼드 콕스 특별검사를 해임했을 때 몇몇 관리들이 콕스를 해고하는 대신 사임해 "토요일 밤 대학살"로 알려진 일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월 법무부(DOJ) 관리들이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에 대한 연방 부패 혐의를 기각하라는 명령을 집행하는 대신 사임한 "목요일 밤 대학살"을 겪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노동통계국 수장이 이 수치를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은 상상할 수 없다""이 수치는 모든 종류의 민간 부문 출처에서 보고 있는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 경기 침체 전망엔 신중한 태도

서머스 전 장관은 "이런 종류의 정치 연준 비난은 바보 게임"이라며 "연준은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단기 금리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은 귀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장기 금리는 더 높아질 것이며 이로 인해 주택 구입 비용이 더 비쌀 것"이라며 "이것은 경제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서머스 전 장관은 경기 침체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경제가 "경기 침체로 기울어질 수 있다""정체 속도"에 있지만 "지금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예일대학교 예산연구소 전 책임자인 어니 테데스키는 지난 2X(옛 트위터)에 맥켄타퍼의 해고를 두고 "나는 이보다 더 데이터에 집중하고 통계의 진실에 헌신하는 경제학자를 알지 못한다""경제 데이터에 대한 정치 개입보다 미국의 신뢰도에 더 나쁜 것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뉴스위크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백악관은 통화정책 목표를 수행하는 데서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대통령은 연준의 명시된 목표는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을 바탕으로 통화정책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해명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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