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선두주자 국내기업과 격차 좁힌 중국 CXMT
가격경쟁 불가피, 수익성 흔들릴 우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시장인 D램 분야에서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업계 선두 주자와의 기술 격차를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업체들의 시장 진출로 가격 역시 하락하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격경쟁 불가피, 수익성 흔들릴 우려도
2일 관련 업계와 캐나다 집적회로(IC) 리서치 회사인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CXMT가 제조 기술을 16nm D램까지 발전시켜 업계 선두 주자와의 격차를 바짝 좁히고 있다.
테크인사이트는 "미국의 제재 속에서 개발한 새로운 16기가비트(GB) 칩은 DDR5 기술을 채택해 2027년까지 D램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밝혔다.
현재 CXMT는 23nm의 G1세대 노드와 18nm의 G2 노드 이후 상당한 진전을 거뒀고, 이로써 한국과 미국의 글로벌 경쟁업체들과 훨씬 더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CXMT의 발전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D램 메모리 칩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현재 주로 12nm 및 14nm 노드를 사용해 생산하며 DDR5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테크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D램 분야 상위 3개 회사가 2021년에 16Gb DDR5 양산을 시작했다"며 "이는 CXMT와 이들 업체 사이에 3년의 기술 격차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CXMT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해당 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상태다. CXMT는 DDR5 칩의 낮은 생산 수율이 약 20%에 불과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면서 80%의 수율을 실현했다.
문제는 국내 업체는 전체 반도체 분야 매출의 대부분을 D램 시장에서 확보하고 있을 만큼 주력분야가 D램이다. 여기에 딥시크 쇼크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도 변화가 생기면 반도체 업계에 타격이 우려된다.
CXMT가 국내기업의 주력 상품을 저가로 공급하면 가격이 하락하고 출혈경쟁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제품가격 하락은 매출하락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D램 시장에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어 보인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