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시가총액 증가액 73조원 기록하면서 국내기업 가운데 증가액 1위 올라
영업이익 사상최대 9조원 돌파 유력…하반기 D램 영업익 10조원 돌파 가능성
영업이익 사상최대 9조원 돌파 유력…하반기 D램 영업익 10조원 돌파 가능성

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3월 말 대비 6월 말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3월 말 138조8300억원에서 6월 말 212조5766억원으로 73조7466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 증가의 배경에는 대표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자리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기술 대두로 필수적인 HBM 수요가 늘면서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영업이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엔 창사이래 최초로 경쟁기업인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을 추월한데 이어 1분기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AI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경쟁기업인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매출에서 큰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까이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발표될 2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 부문 호실적이 이어지며 주가 역시 올해 2분기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HBM과 낸드의 출하량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3분기 “D램 부문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10조원 넘어설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HBM분야에서 독보적인 SK하이닉스의 위치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최신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자체 AI가속기 트레이니엄 2.5와 연말에 출시될 트레이니엄 3에 들어가는 HBM3E 물량 100%를 공급했다.
여기에 구글이 자체 설계한 AI칩 텐서프로세싱유닛(TPU) v7p 모델에도 HBM3E 8단 제품을 ‘제1 공급사’로 공급하고 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뿐만 아니라 아마존,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HBM 공급물량을 모두 확보했음을 뜻한다.
AI분야 강자인 인텔도 SK와 협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서울에서 개최된 '2025 인텔 인공지능(AI) 서밋 서울'에 참가해 AI 메모리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정우석 SK하이닉스 소프트웨어 솔루션 담당(부사장)은 “AI 컴퓨팅 시대를 맞아 주문형(커스텀) 메모리 기술의 시장 기회가 커지고 있다”며 “인텔과 SK하이닉스가 데이터센터 솔루션 영역에서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