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분석했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경제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슬로크는 19일자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적 태도와 더불어 주가와 주택 가격의 고공행진, 신용 스프레드 축소, 그리고 기업이 공개시장과 비상장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틀랜타 연준의 예측 모델 'GDP Now'가 3.4%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경기 확장이 계속된다는 의미”라며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이 재연되는 '노 랜딩(No Landing)'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런 분석은 월가와 통화정책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21일 강연에서 금리 인하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로건 총재는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10가지 호재'를 꼽으며 “FOMC가 11월 회의에서 방향 전환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일시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FOMC 회의 후 발표된 금리 예측 분포도(도트 플롯)에서는 연내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50bp(1bp=0.01%)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가 결정되면서 연방기금(FF) 금리 유도 목표는 4.75~5%로 결정됐다.
또 금리 스와프 시장이 반영하는 11월 회의 금리 인하 폭은 21bp로 표준 25bp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두 번의 금리 인하가 반영된 폭은 42bp에 불과하며, 9월 미국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인 이후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국채 시장은 10월에 어려움을 겪었다. 9월 고용 지표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10년물 금리는 21일 한때 4.15% 부근에서 움직였다. 월초 3.69%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 수치다.
이런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미국 재정지출에 대한 우려다. 티 로우 프라이스는 향후 6개월 내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감 상승과 '미국 당국 금리 인하의 완만한 시나리오'가 그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폴로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기 사이클에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 '고정된 저금리'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바이든 정부의 경제개발 이니셔티브에 따른 재정 투입과 국내 반도체 산업 지원법(CHIPS법)과 같은 호재도 작용하고 있으며,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곧 해소된다면 금리를 움직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1월 1일에는 10월 고용 지표가 발표되며 다음 주 미국 대선과 FOMC 회의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나오는 수치 등으로 인해 많은 것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