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1일(현지 시각) 향후 몇 분기 동안 ‘완만한’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위스콘신의 지역 상공회의소 타운홀에서 "연준 위원들이 지난달 평소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말했지만, 향후 회의에서는 더 작은 폭의 금리 인하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위원인 카시카리는 “노동시장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게 된다면, 우리가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금리를 내려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준이 더 빠르게 움직이려면 “노동시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지난달 금리를 인하한 이후에도 경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정책금리의 최종 목표 지점인 중립금리가 과거보다 더 높아졌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중립금리는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거나 자극하지 않으면서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인 금리를 말한다.
그는 또한 “우리는 노동시장을 강하게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다시 낮추기를 원한다”면서 “적절한 금리 경로는 지표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슈미드 총재는 8월 이후 첫 공개 발언에서 연준이 경제 성장, 물가 안정 및 완전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완만한’ 정책 조정을 하는 “보다 정상화된” 정책 사이클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현재의 금리 인하 움직임을 지지하지만, 인내심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뉴욕의 한 연설에서 "경제가 현재 내가 예상하는 대로 전개된다면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더 정상적이거나 중립적인 수준으로 낮추는 전략이 위험을 관리하고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함을 내비치자, 미국 국채 수익률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2bp 가까이 상승한 4.194%를 기록하며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인하하며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75~5.0%로 50bp 인하한 바 있다. 금리 인하 이후에도 미국의 고용 등 경제지표는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고, 연준은 11월 6~7일에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