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에 뒤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도하차하면서 11월 트럼프에 유리하게 진행돼온 대통령선거 구도가 바이든의 바통을 이어받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등장 이후 섣불리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양상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와 베팅업체들의 예측이 사실상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더욱 더 예상을 불허하는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취합해보니 해리스가 1.8%포인트 앞서
7일(이하 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다수의 여론조사 업체들이 지금까지 실시한 해리스 대 트럼프 가상대결의 결과는 비록 큰 격차는 아니지만 해리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USA투데이는 미국에서 매일 같이 쏟아지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한 뒤 분석해 평균적인 여론 추이를 주기적으로 발표하는 미국의 선거분석 전문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 5일 기준으로 펴낸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RCP가 최근 발표한 분석 결과의 결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두 번째 대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지난 7월 21일 이후부터 지난 5일까지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여론 추이를 추적해왔는데 현재 기준으로 해리스 후보가 48.3%의 지지율을 얻어 46.5%를 기록한 트럼프 후보를 1.8%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것.
그간의 추이를 보면 바이든이 후보직을 내놓자마자 3%포인트까지 해리스의 지지율이 트럼프를 앞서는 대반전이 일어났다. 이후 트럼프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에 해리스의 지지율은 꾸준히 오름세를 탔다. 해리스의 경우 지난달 19일부터 나흘간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때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린데 비해 트럼프의 경우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에도 더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두 후보 모두의 지지율이 횡보를 보이고 있으나 해리스가 2%포인트 안팎의 우위를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베팅업체들은 “트럼프 당선 확률 조금 더 높아”
베팅업체들의 베팅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사례는 없으나 이들은 대체로 트럼프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팅은 스포츠 경기, 경마, 선거 등의 이벤트 결과에 대해 개인이 미리 정해진 배당률로 베팅하는 일종의 도박이다. 선거에서는 배당률이 곧 승리할 확률을 의미하는데 미국 대선에 대한 베팅 배당률은 지난 1866년 이후 배당률에서 우위를 점한 후보가 패한 적이 단 두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비교적 정확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는 “세계 최대 온라인 베팅 거래소인 영국의 ‘베트페어 익스체인지’와 암호화폐 기반의 글로벌 베팅 플랫폼인 폴리마켓을 통해 예측된 두 후보의 당선 확률을 비교한 결과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해리스보다 큰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선거 출마자에 대한 베팅을 하는 행위가 불법이다.
베트페어 익스체인지와 폴리마켓 모두에서 현재 트럼프에 대한 배당률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베팅업체 모두 트럼프에 대한 배당률을 지지율로 환산한 결과 51%의 승률을 보였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해리스는 5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트럼프의 승률은 바이든의 중도하차 전에는 60~70%에 달했기 때문에 그새 해리스와 격차가 줄어든 것은 베팅 배당률 기준으로도 사실이다.
USA투데이는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이 첫 TV 토론이 열리는 10일이 베팅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커다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베팅업체들은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