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일평균 18조 찍은 코스피, 거래대금 급감
이미지 확대보기28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최근 3년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분석한 결과, 12월 26일 기준 12월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4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8월 12조1000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24년 초반 이후 2년여간 6~9조 원대에 머물던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이 모처럼 두 자릿수로 회복했다. 전월 9조4800억 원 대비로는 21% 급증했다.
■ 코스피는 10월 정점 찍고 급락
코스피와 코스닥의 온도 차는 10~12월 3개월간 극명하게 갈렸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월 18조1000억 원으로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뒤 11월 17조4000억 원, 12월 14조5000억 원으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8조8800억 원에서 11조4800억 원으로 29% 급증하며 시장 간 자금 이동이 뚜렷했다. 12월 코스피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17% 감소한 반면, 코스닥은 21%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거래 활성도를 나타내는 회전율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닥 일평균 회전율은 2.30%로 전달 2.00%보다 15%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회전율이 0.53%에서 0.43%로 낮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 개인, 코스피 9.8조 매도하고 코스닥 매수
수급 주체의 이동도 확인된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6260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9조7970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개인이 코스피를 대규모로 순매수하고 코스닥을 순매도했던 흐름과는 정반대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고점 부근에서 변동성을 보이는 사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코스닥으로 개인 자금이 이동한 결과로 풀이한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11월 초 장중 29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추가 신고가 경신이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가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출범한 바이오·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 투자 목적의 '국민성장펀드'와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제도 도입 등이 중소형주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IMA 제도로 조달 자금의 일정 비율이 모험자본에 투자되도록 설계돼 있어, 중소형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 강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환율 1400원 돌파에 따른 수입 물가 부담과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코스닥 시장의 추가적인 탄력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내수 개선이나 금리 인하와 같은 환경 변화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스닥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웃도는 흐름을 기어하기는 쉽지 않다"며 "단기 자금 쏠림 현상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