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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에 부활한 美 흑연 광산…"中 의존 끊는다"

타이탄마이닝·그래파이트원, 배터리·국방 핵심 광물 생산 본격화
연 4만t 목표…美 정부 1억2000만 달러 지원 "공급망 재편 전환점"
미국이 70년간 멈췄던 흑연 광산을 다시 가동하며 중국 의존 공급망 탈피에 나섰다. 타이탄마이닝 등 미국 흑연 채굴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와 국방 산업의 핵심 광물인 흑연 국내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70년간 멈췄던 흑연 광산을 다시 가동하며 중국 의존 공급망 탈피에 나섰다. 타이탄마이닝 등 미국 흑연 채굴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와 국방 산업의 핵심 광물인 흑연 국내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미국이 70년간 멈췄던 흑연 광산을 다시 가동하며 중국 의존 공급망 탈피에 나섰다. 포춘은 27(현지시각) 타이탄마이닝 등 미국 흑연 채굴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와 국방 산업의 핵심 광물인 흑연 국내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中 수출 통제에 공급망 다변화 가속


미국 흑연 광산은 대부분 1950년대 문을 닫았다. 원자로부터 연필까지 널리 쓰이는 흑연을 중국 등에서 저렴하게 수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차와 휴대전화의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에 흑연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지질조사국 국립광물정보센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흑연을 상업 생산하는 광산은 없다. 다만 뉴욕, 앨라배마 2, 몬태나, 알래스카 등 5개 활성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타이탄마이닝은 캐나다 국경에서 약 40㎞ 떨어진 뉴욕주 산림 지대에서 제한된 양의 광석을 채굴했으며, 2028년까지 상업 판매를 목표로 한다. 리타 아디아니 타이탄마이닝 최고경영자(CEO)"중국을 신뢰할 만한 공급망 파트너로 보기 어려워진 지금, 미국 수요의 상당 부분을 공급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천연 흑연과 합성 흑연 공급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흑연과 여러 광물에 수출 통제를 도입했다가 1년간 완화하면서 미국 우려는 더욱 커졌다.

美 정부, 신속 허가·금융 지원 나서


연방 당국은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22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핵심 광물 생산 세액공제를 포함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국가들과 핵심 광물 거래를 체결하며 공급 다변화에 나섰다.

미국 에너지부는 흑연의 필요성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고, 내무부는 흑연을 60가지 '핵심 광물' 중 하나로 분류했다. 미시간대 지속가능시스템센터의 그레고리 키올리언 공동소장은 "개발할 수 있는 자원이 있을 때 다른 나라에 완전히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방 정부는 올 가을 뉴욕 광산의 신속 허가를 승인하며 "흑연을 위한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내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수출입은행도 건설 자금으로 최대 12000만 달러(1700억 원)의 대출을 검토하고 타당성 조사비로 550만 달러(79억 원)를 약속했다.

타이탄은 뉴욕 흑연 광상이 수년 전 기존 아연 광산 부지에서 발견돼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회사는 현재 허가 아래 제한적 흑연 채굴을 시작했고, 전면 채굴을 위한 추가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배터리 수요 급증…알래스카에 美 최대 매장량


전망 전문가들은 배터리 붐과 함께 향후 10년간 전 세계 흑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는 채굴된 천연 흑연과 합성 흑연이 모두 포함된다. 합성 흑연은 순도가 더 높지만, 가격도 비싸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은 두 가지를 혼합해 사용할 수 있다.

타이탄은 연간 약 4t의 흑연 농축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디아니 CEO"현재 미국 내 천연 흑연 수요의 약 절반에 해당하며, 이 시설 생산물이 100% 판매될 수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파이트원은 알래스카에서 미국 최대 규모로 알려진 대형 플레이크 흑연 광상을 개발 중이다. 앤서니 휴스턴 그래파이트원 CEO"세계 최대 흑연 매장지 중 하나를 보유한 상황에서 중국에 의존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웨스트워터리소스는 올 가을 앨라배마주 쿠사 광상의 광산 개발 허가 절차를 주도할 엔지니어링 업체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미중 무역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흑연 자급 노력이 국가 안보와 첨단 기술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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