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허가 신청
동양인 체질 고려 개발, 가격 경쟁력 갖춰 시장성 풍부
동양인 체질 고려 개발, 가격 경쟁력 갖춰 시장성 풍부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비만 치료제가 각광 받고 있다. 이들 의약품들 중 상당수가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됐는데 체중 감량 효과가 커 비만 치료제로 더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살을 빼기 어려운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갑상선 질환 환자들에게도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독자 개발한 국내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품목허가를 최근 신청했다. 비만치료제 중 현재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게 GLP-1 계열 의약품이다. GLP-1 계열 치료제는 포만감 신호를 뇌로 전달해 자연스럽게 음식 섭취를 줄여 체중 감소로 이어지게 하는 효과를 낸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들은 동양인 체질에 맞춰 개발되지 않았다. 이에 한미약품은 위에 부담을 줄이고 동양인 맞춤 설계로 체중 감소와 심혈관·신장 질환 개선 효과까지 이끌어내는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개발했다. 무엇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기존 외국산 치료제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해 GLP-1은 다회 투약해야 되는데 가격 경쟁력은 환자의 경제 부담을 낮춰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한미약품이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개발하기까지 과정이 수월하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상용화를 위해 프랑스 소재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지난 2015년 당뇨 치료제를 적응증으로 해 기술수출 했다. 하지만 사노피가 전략을 바꾸면서 지난 2020년 반환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적응증을 비만 치료로 바꿔 개발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품목허가 신청과 함께 비만을 단순한 체중 문제로 보기보단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과 같은 기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복합 대사질환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만 매몰시키지 않고 당뇨병 치료제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SGLT-2 저해제와 메트포르민과 함께 투여하는 병용 3상 임상을 진행되고 있고 오는 2028년까지 당뇨병 적응증 허가를 목표로 해 에페글레나타이드뿐만 아니라 삼중작용제와 MC2 계열 등 차세대 비만 치료제까지 포트폴리오 확장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에 따르면 “GLP-1 계열 약물은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도 확대됐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위장에 부담이 덜하고 심혈관·신장 질환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