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다시 한 번 암호화폐 시장에 지지를 호소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각) 트럼프는 자신의 X를 통해 미국을 지구상의 암호자산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겠다는 영상 메시지를 게시했다.
영상에 구체적인 설명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게시물에는 트럼프의 아들들이 추진하고 있는 분산형 금융(Defi,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웹사이트 링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에서 트럼프는 “오늘 오후 나는 미국을 확실히 지구상의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가 웹사이트의 데이터 정보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가 말한 이 프로젝트는 최첨단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용자를 '안전하고 고수익의 암호화폐 투자를 위한 디파이 최고의 도구'로 연결해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디파이란 소프트웨어 기반 앱을 사용해 은행이나 브로커 등을 거치지 않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서브섹터다. 디파이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이들은 이를 통해 금융에 대한 민주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들은 당신을 차단하고 사업에서 쫓아내려 하고 있다. 그런 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들'이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디파이는 미국 규제 당국의 스탠스로 인해 프로젝트를 구축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시스템이다. 암호화폐 세계 2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가장 큰 디파이 거래 플랫폼을 만든 '유니스왑랩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미등록 거래소 및 증권 중개업체로 운영한 것에 대해 집행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발표를 포함해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범죄의 온상인 악덕 상거래로 취급했던 암호화폐에 대한 정책을 완전히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의 치열한 지지율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에 지속적인 지지 호소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트럼프는 암호화폐 업계 행사인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주빈으로 연설한 바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