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기술 쇼핑' 행렬…올해 평균 거래액 13억 달러
중국 라이선스 비중 5%→42% 폭증…한국 "ADC·유전자치료 차별화 절실"
중국 라이선스 비중 5%→42% 폭증…한국 "ADC·유전자치료 차별화 절실"
이미지 확대보기화이자·GSK 등 대형 계약 잇따라
글로벌 제약 대기업들은 지난해 중국 기업과 수십억 달러 규모 대형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중국 쑤저우 소재 진퀀텀(GeneQuantum)은 미국 바이오헤이븐 및 한국 에임드바이오와 130억 달러(약 18조7800억 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항서제약(Jiangsu Hengrui)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 치료제 개발에 125억 달러(약 18조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3SBio는 화이자와 60억 달러(약 8조 6600억 원) 규모 항암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 아시아태평양 인수합병 책임자 톰 바샤는 "이들 라이선스 거래 총액이 향후 18~24개월 내 다시 2배 증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에서 차세대 혁신 신약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찾는 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3일 팜큐브 데이터를 인용해 2026년 들어 지난 13일까지 평균 거래 규모가 이미 13억 달러(약 1조8700억 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5년 대비 76% 증가한 수치로, 2021년 평균의 6배 수준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중국 CSPC제약그룹과 체결한 185억 달러(약 26조7200억 원) 규모 비만치료제 계약, 애브비가 레메젠과 맺은 56억 달러(약 8조 원) 규모 종양치료제 계약이 주요 사례다.
정부 주도 육성·임상 승인 간소화 효과
중국 바이오제약 산업의 급성장은 정부 주도 장기 육성 정책과 비용 경쟁력이 결합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은 2015년 신약 승인 제도를 개혁하고, 2018년 '묵시적 승인(implied approval)' 제도를 도입해 과거 1년 이상 걸리던 임상시험 승인 대기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항저우·상하이·베이징 등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집중 육성하며 항체치료제, 면역항암제(CAR-T), 유전자치료 등 첨단 분야 경쟁력을 확보했다.
중국 국가의약품관리국(NMPA)에 따르면 2025년 중국에서 비준된 혁신 의약품은 76개로 2024년 48개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신흥 바이오기술 국가안보위원회(NSCEB) 보고서는 현재 성장 속도가 유지될 경우 2040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하는 신약의 35%가 중국에서 개발된 의약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바이오, 점유율 추격 직면
중국의 약진은 한국 바이오 업계에 적지 않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이비엔뉴스센터에 따르면 2022년까지 선불금 5000만 달러(약 722억 원) 이상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에서 중국 기업 비중은 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분기 기준 42%로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 제약사들이 중국 기업과 체결한 지식재산권 라이선스 계약 규모는 183억 달러(약 26조 4300억 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 등 경쟁력 보유 분야에서 기술력 기반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의약품 라이선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며 대체 불가능한 혁신 세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