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팔리 CEO, 트럼프 내각 핵심 인사들과 ‘미국 주도 합작법인’ 로드맵 논의
30년 전 중국의 ‘기술 강제 공유’ 전략 역이용… 미국 기업이 경영권 쥐는 조건
트럼프 대통령 ‘중국차 현지 생산’ 긍정 기류 속 4월 방중 ‘투자 빅딜’ 성사 여부 촉각
30년 전 중국의 ‘기술 강제 공유’ 전략 역이용… 미국 기업이 경영권 쥐는 조건
트럼프 대통령 ‘중국차 현지 생산’ 긍정 기류 속 4월 방중 ‘투자 빅딜’ 성사 여부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수십 년 전 중국이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외국 기업에 요구했던 ‘합작법인’ 모델을 미국 시장에 역으로 적용해 기술과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팔리 CEO가 지난달 디트로이트 오토쇼를 방문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이 같은 구상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팔리 CEO는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숀 더피(Sean Duffy) 교통부 장관, 리 젤딘(Lee Zeldin) 환경보호청(EPA) 청장 등과 만나 중국 기업의 미국 내 생산 프레임워크를 공유했다.
미국 기업이 ‘경영권’ 쥐는 중국판 합작 모델의 역수입
팔리 CEO가 제시한 프레임워크의 핵심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미국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미국 현지에서 차량을 생산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이다. 다만, 과거 중국의 방식처럼 미국 기업이 반드시 지배 지분(Controlling Stake)을 보유해 경영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러한 구조를 통하면 미국은 중국의 앞선 전기차 제조 기술과 저렴한 공급망 노하우를 흡수하는 동시에, 이익 공유를 통해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수십 년 전 중국 자동차 산업이 걸음마 단계일 때 해외 완성차 업체들에 요구했던 ‘기술 전수형 합작’ 모델을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디트로이트 경제클럽 연설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인을 고용한다면 들어오게 하라”며 중국 자본의 현지 직접투자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행정부 내부의 냉담한 기류와 ‘4월 방중’ 변수
팔리 CEO의 제안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의 반응은 아직 냉담한 편이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행정부 내부에서 이 방안이 워싱턴 정치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보안 우려와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사의 반발 등이 걸림돌로 꼽힌다.
하지만 일부 행정부 인사들은 오는 4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방중 기간에 대규모 투자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으며, 포드가 제안한 합작 모델이 이 ‘빅딜’의 핵심 카드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완전 개방 나선 중국 시장… ‘홀로서기’ 시작한 외산차들
이번 논의는 과거와 완전히 역전된 미·중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중국이 미국 등 선진국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합작법인 설립을 강제하며 시장 문턱을 높였다면, 이제는 미국 기업이 중국의 압도적인 전기차 경쟁력을 수용하기 위해 규제 완화를 건의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자동차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며 외국 자본의 독자 행보를 허용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말 상하이 공장을 가동하며 중국 내 첫 외자 단독 법인 시대를 열었다.
토요타 또한 이달 초 상하이에 렉서스 생산을 위한 독자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렉서스 상하이 공장은 지난 6월 착공해 오는 8월 완공될 예정이며, 2027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한편, 포드는 최근 중국 샤오미(Xiaomi)와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양측은 이를 “완전한 오보”라며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포드가 제안한 로드맵이 승인될 경우, 샤오미나 비야디(BYD) 같은 중국 기업들의 미국 상륙이 실질적인 제휴 형태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