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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해외 전기차 업체들, 포드·GM 인수 나설까 우회 진출 택할까…美 완성차 지형 흔들리나

GM와 포드 로고.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GM와 포드 로고. 사진=각사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전통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GM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 전기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포드나 GM을 인수하거나 제휴하는 방식을 택할지, 아니면 이들을 건너뛰고 독자 진출에 나설지를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보급 흐름과 달리 미국 전기차 시장은 성장 정체 국면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현재 미국의 전기차 보급률은 2024년과 거의 차이가 없었는데 이는 정책의 불확실성과 부정적인 여론,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혼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포브스는 중고 전기차 가격 하락과 리스 차량 반납 물량 증가로 올해부터는 판매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개인 소비자에 비해 상업용 차량 부문의 전기차 전환이 크게 뒤처져 있다는 점이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공유 차량이나 배달 차량처럼 주행거리가 긴 상업용 운송 분야에서는 이미 전기차의 총소유비용 경쟁력이 분명해졌고 신차와 중고 전기차 가격 하락이 이같은 장점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 중국·아시아 전기차 업체, 미국 시장 노린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과 달리 중국과 아시아 지역 전기차 업체들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비용 효율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는 이미 미국 시장에 진출해 저가 모델을 선보였고 향후 약 2만 달러(약 2920만 원) 수준의 전기차를 출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2024년 기준 평균 신차 전기차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지원을 받는 폴스타 역시 합작과 인수 등을 활용한 또 다른 진출 전략의 사례로 언급된다. 포브스는 중국과 동아시아 전기차 업체들이 자국 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무역 장벽이 변수로 작용하지만 가격과 성능 경쟁력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일부 해외 전기차 업체들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기존 비용 우위를 바탕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와 중국 간 관계 변화가 북미 진출의 우회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 백악관 신호, 외국 완성차에 문 열릴까


미국의 정치 환경은 복잡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부 전기차 친화 정책을 되돌리며 보급 속도 둔화에 영향을 미쳤지만 동시에 외국 완성차 업체가 미국 내에서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대해서는 비교적 열린 태도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자본이 소유한 조립 공장이 미국에 들어서더라도 미국인이 고용된다면 긍정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는 외국 전기차 업체의 미국 내 공장 투자를 단순한 해외 기업 지원이 아니라 국내 고용 정책의 일부로 재해석하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산업 단체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전기차 업체가 미국에 진출할 경우 미국 완성차 산업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포드·GM, 인수 대상 될까


포드와 GM은 전기차 전략과 관련해 대규모 손상차손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GM의 경우 전기차 사업과 관련된 손실이 누적되며 70억 달러(약 10조2200억 원)를 웃도는 비용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두 회사의 기업가치는 시장에서 낮게 평가되고 있다. 포드와 GM은 모두 예상 매출 대비 주가 배수가 1배를 밑돌고 있는데 이는 다른 산업에서는 인수합병 대상으로 주목받는 전형적인 조건으로 꼽힌다. 포브스는 해외 전기차 업체들이 신규 공장을 짓는 대신 포드나 GM의 유휴 생산 능력과 기존 판매망, 브랜드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는 과거 일본과 한국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 활용했던 전략과도 닮아 있다. 초기에는 수입차로 경쟁력을 입증한 뒤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점차 시장을 장악하는 방식이다.

포브스는 “해외 전기차 업체들이 포드와 GM을 인수하거나 제휴하는 방식, 또는 이들을 건너뛰고 독자적으로 미국 내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방식 등 여러 전략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선택은 향후 10년 미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뿐 아니라 미국 산업 정책의 방향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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