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장착 안경 쓴 19세 임시직 배선공 현장 체포, 프랑스 국내안보총국 수사 개시
글로벌 수출 호조로 조립 라인 증설 앞둔 다소, 항공 방산 핵심 기밀 유출 여부 촉각
글로벌 수출 호조로 조립 라인 증설 앞둔 다소, 항공 방산 핵심 기밀 유출 여부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프랑스의 자존심이자 세계 방산 시장의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라팔(Rafale) 전투기 생산 시설에서 산업 스파이 사건이 발생해 프랑스 안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첨단 항공 전자 기술과 군사 기밀이 집약된 조립 라인에 초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특수 안경을 쓴 직원이 잠입했다가 적발된 가운데, 유출된 정보의 목적지와 배후 세력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인도네시아 군사 전문 매체 에어스페이스 리뷰가 지난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카메라 안경 쓴 19세 배선공, 핵심 보안 구역서 덜미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프랑스 발두아즈(Val-d’Oise)주 세르지(Cergy)에 위치한 다소 에비에이션(Dassault Aviation)의 라팔 전투기 최종 조립 시설에서 발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19세의 임시직 직원으로, 전투기 내부의 복잡한 전자 장비 배선을 담당하는 케이블 설치 작업자로 고용된 상태였다.
이 직원은 1급 보안 구역인 조립 라인 내부에서 카메라가 내장된 특수 안경을 착용하고 작업을 하던 중 내부 보안팀의 감시망에 포착됐다. 사내 보안 요원들은 즉각 작업장의 조립 활동을 전면 중단시키고 현장에서 해당 직원을 심문한 뒤, 관할 세르지 퐁투아즈(Cergy-Pontoise) 경찰서로 신병을 인계했다.
현재 이 사건은 단순한 산업 스파이 시도를 넘어 국가의 근본적 이익과 군사 기밀 보호를 위협하는 중대 안보 사건으로 격상되었다. 프랑스의 방첩 업무를 총괄하는 국내안보총국(DGSI)이 수사를 개시했으며, 수사관들은 이 직원이 라팔 전투기의 제조 공정과 기술 도면을 실제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는지, 그리고 압수된 시청각 자료가 어느 국가나 기관으로 전송될 목적이었는지를 추적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아직 프랑스 검찰의 공식적인 기소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접근이 엄격히 통제된 전자 시스템과 산업 절차에 대한 무단 접근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K-방산 라이벌 라팔의 수출 독주, 기술 탈취 표적 전락
이번 스파이 사건의 배경에는 최근 국제 무기 시장에서 상한가를 치고 있는 라팔 전투기의 독보적인 위상이 자리 잡고 있다. 라팔은 공대공, 공대지, 정찰, 핵 억지력까지 단일 기체로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Omnirole) 전투기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안보 불안이 고조되면서 인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등으로부터 막대한 수주를 따내며 K-방산의 강력한 경쟁자로 군림하고 있다.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다소 에비에이션이 생산 라인과 최종 조립 시설의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 보안의 허점이 노출된 것이다. 전투기 조립 라인은 스텔스 도료의 배합 비율부터 항공 전자 장비(Avionics)의 통합 기술,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최소화하는 배선 구조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간 축적된 방산 기술의 정수가 모여 있는 곳이다.
산업 보안 전문가들은 전략적 군사 시설 내에서 개인용 기록 장치의 반입은 엄격히 통제됨에도 불구하고, 외부 하청이나 임시직 노동자를 통한 물리적 보안망 침투 시도가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 사건은 첨단 무기 체계의 개발 능력 못지않게, 이를 보호하기 위한 방첩 역량과 인원 통제 시스템이 국가 방위 산업의 성패를 가르는 치명적인 요소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