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내년 1월 1일자로 루카 마에스트리 수석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현재 애플의 재무 분석 담당 부사장인 케반 파레크로 교체한다고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마에스트리가 IT(정보 기술)와 보안 및 부동산 개발에 주력하는 팀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마에스트리는 2014년부터 애플 CFO를 맡아 왔다.
차기 CFO인 파레크는 회사의 재무 계획 및 분석 담당 부사장으로 10년 넘게 애플의 재무팀에서 근무해 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파레크가 계획된 승계의 일환으로 내년 1월 1일 CFO로 취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파레크는 10년 이상 애플의 재무 리더십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멤버였으며 회사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의 예리한 지성, 현명한 판단력, 재정적 탁월함은 그를 애플의 차기 CFO가 되기에 완벽한 선택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2014년 마에스트리가 애플 CFO로 임명된 이후 애플 주가는 아이폰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급등하기 시작하며 800% 넘게 올랐다.
마에스트리가 재무 책임자로 재직하는 동안 애플은 연간 매출과 순이익을 두 배 이상 늘렸고 총마진을 확대했다. 2014년 약 1830억 달러였던 애플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3830억 달러로 급증한 바 있다.
마에스트리는 그동안 애플의 기록적인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총괄했고 쿡과 함께 분기별 실적 발표에도 참석했다.
올해 60세인 마에스트리는 제너럴 모터스(GM)에서 경력을 시작해 20년 동안 GM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업을 설립에 기여했다. 그는 이후 노키아와 제록스에서 CFO를 역임했고 2013년 애플의 기업 컨트롤러로 합류한 뒤 그 이듬해 CFO로 승진했다.
한편, 파레크는 톰슨 로이터에서 4년간 근무한 후 2013년 애플의 재무 및 제품 마케팅 부서에 합류했다. 파레크도 마에스트리와 마찬가지로 이전에 GM에서 경력을 쌓은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