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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무인 로보택시' 허용안 전격 철회...웨이모 '20개 도시 확장' 전략에 급제동

호컬 뉴욕주지사, 예산안서 관련 법안 삭제... "의회 지지 부족 및 택시 노조 반발"
구글 웨이모, 2026년 주간 100만 건 운행 목표 차질 불가피... 자율주행 '규제 벽' 실감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주지사가 당초 주 예산안에 포함했던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업 운행 허용안'을 전격 삭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주지사가 당초 주 예산안에 포함했던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업 운행 허용안'을 전격 삭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지난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Bloomberg)에 따르면,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주지사가 당초 주 예산안에 포함했던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업 운행 허용안'을 전격 삭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최대 시장인 뉴욕을 발판 삼아 2026년까지 운영 도시를 20개로 확대하고 주간 유료 운행 100만 건을 달성하려던 구글 모기업 알파벳(Alphabet) 산하 웨이모(Waymo)의 성장 전략에 중대한 차질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정부 측은 의회의 지지 부족을 공식 사유로 밝혔으나, 이면에는 택시 노조의 강력한 저항과 안전성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황금 시장' 뉴욕 문턱서 좌절된 무인 주행... "의회 설득 실패가 결정적“

뉴욕주 정부의 이번 결정은 자율주행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호컬 주지사는 그간 자율주행차 도입을 통해 뉴욕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으나, 결국 정치적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컬 주지사 대변인 션 버틀러(Sean Butler)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입법부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한 결과, 해당 제안을 진전시킬 만큼의 충분한 지지가 형성되지 않았음이 명확해졌다"라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웨이모는 지난해 뉴욕시에서 훈련된 전문가가 탑승한 상태로 시험 주행 허가를 받는 등 진출 기반을 닦아왔다.

특히 이번 허용안은 뉴욕시 외곽의 중소 도시들까지 무인 상업 운행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에, 웨이모 입장에서는 뉴욕 전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핵심 관문이 막힌 셈이다.

'20개 도시·주간 100만 건' 웨이모의 2026년 청사진 수정 불가피


현재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등 미국 내 주요 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주 40만 건 이상의 유료 주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테케드라 마와카나(Tekedra Mawakana) 웨이모 공동대표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 말까지 주간 유료 운행 건수를 100만 건 이상으로 늘리고, 런던과 도쿄를 포함한 20개 도시로 확장하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뉴욕이라는 거대 시장의 규제 완화가 무산되면서 이러한 공격적인 목표 달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뉴욕택시노동자연맹(NYTWA)은 "수만 명의 운전기사 생존권이 달린 문제를 기술적 실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라며 로보택시 도입에 사활을 걸고 반대해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단순한 기술적 결함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운송 산업과의 상생 모델 부재가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웨이모의 차량 대수는 현재 3000대 수준에서 1년 안에 1만 대까지 늘어날 예정이지만, 뉴욕과 같은 상징적 도시에서의 운행 허가 지연은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규제 리스크가 최대 변수... 자율주행 시장 '속도 조절론' 대두


이번 사태로 인해 자율주행 산업 전반에 '규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월가(Wall Street)에서는 이번 변화의 배경에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대중적 신뢰가 아직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기술적으로는 이미 인간 운전자보다 사고율이 낮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대중이 느끼는 심리적 저항선은 여전히 높다"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제너럴 모터스(GM)의 크루즈(Cruise)가 사고 이후 사업을 일시 중단했던 사례나, 테슬라(Tesla)의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뉴욕주의 결정은 타 주정부의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웨이모 측은 주지사의 결정에 실망감을 표하면서도 "뉴욕 시민들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없으며, 앞으로 주 의회와 협력하여 독자적인 법안 마련 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2026년 대규모 확장을 꿈꾸던 웨이모에게 뉴욕의 높은 문턱은 당분간 뼈아픈 실책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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