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맞서기로 한 것이다.
테무 따라하기
아마존은 테무나 쉬인처럼 중국 제조업체들이 직접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모방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각) 소식통들을 인용해 아마존 역시 중국에 물류센터를 만들어 이 곳에서 저가 의류와 가정 용품을 비롯한 각종 공산품들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아마존이 26일 초청된 업체들만 참가한 회의에서 자사 플랫폼에 브랜드가 달리지 않은 언브랜드 의류와 가정 용품들을 중국에서 직접 판매하는 새 채널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아마존이 중국 업체들에게 제시한 슬라이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테무 등이 그런 것처럼 소비자들이 온라인 주문을 하면 직접 중국에서 소비자들에게 배달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지금은 한 달 가까이 걸리는 배송 기간이 이 경우 9~11일로 짧아진다.
아마존은 현재 미 소비자들이 주문을 하면 이를 중국에서 미국 물류센터로 옮기고, 이 곳에서 재분류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중 테무·쉬인 침공에 맞서
아마존의 이같은 계획은 핀둬둬 모기업인 중국 PDD 산하의 테무, 패스트 패션 공룡 쉬인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테무나 쉬인은 현재 낮은 비용으로 신속 배달에 나서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을 급속도로 높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중국에서 직접 제품을 배달한다. 아마존과 달리 미국에 거대한 물류센터도 없다.
800달러 이하 제품은 관세를 물지 않아 이들은 미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사의 배달 기준 일부를 완화해 자사 배달 시스템이 아닌 다른 물류 시스템을 활용하더라도 시장 점율을 방어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마존의 이같은 대응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마켓플레이스 펄스 창업자 유오자스 카지우케너스(Juozas Kaziukenas) "아마존이 가격 경쟁을 따라잡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공급망 장점을 복제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성공신화를 미국 업체들이 따라하는 경우가 드문 것은 아니다.
앞서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는 짧은 동영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중국 틱톡 방식을 따라해 '숏폼'을 도입했고, 유튜브도 '숏츠' 플랫폼을 출시했다.
한편 이날 아마존과 테무 모기업 PDD 주가는 흐름이 엇갈렸다.
전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한 아마존은 이날 뉴욕 주식 시장이 저조한 흐름을 보이는 와중에도 주가가 2% 넘게 더 뛰었다.
반면 아마존의 도전으로 테무가 심각한 경쟁에 직면하게 된 PDD는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가 4% 급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