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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재생 에너지 시장, 미국 주도로 급성장

EY 평가 미국 1위, 중국 2위... BESS 시장도 급부상
2030년 시장 규모 1조 달러 전망, 한국 기업에 기회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06-25 09:29

성장하는 재생 에너지 시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성장하는 재생 에너지 시장. 사진=로이터
글로벌 재생 에너지 시장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EY(Ernst & Young)가 최근 발표한 올해 재생 에너지 국가 매력도 지수에 따르면, 미국이 1위와 중국이 2위를 각각 차지했다고 24일(현지시각) 오일프라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세계 각국의 기후 변화 대응 정책과 에너지 안보 강화 노력이 본격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 미국, 재생 에너지 시장 선도


미국은 2024년 1분기에만 4.6기가와트(GW) 태양광 발전을 추가하며 현재 100GW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과 전력망 업그레이드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EY는 “미국의 전력망 업그레이드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이 재생 에너지 전송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재생 에너지 투자와 비중 변화를 보면, 재생 에너지 투자 규모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약 3,690억 달러)와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약 620억 달러)을 통해 약 4,310억 달러의 직접적인 정부 투자가 이뤄졌다. 여기에 민간 투자가 추가되면 전체 투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투자를 통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0년에 전체 전력 생산 가운데 재생 에너지 부문의 비중이 약 19.8%, 2021년 약 20.1%, 2022년 약 22.3%, 2023년 약 22.6%, 2024년에 이 비중이 23%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태양광 발전 부문은 2020년 말 약 76GW, 2023년 말 약 100GW로 약 3년 동안 24GW, 연평균 8GW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약 1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 중국의 빠른 추격


중국은 독일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EY는 “중국이 재생 에너지를 우선시하고 화석 연료를 대체하여 국제 및 국내 투자를 장려하는 동시에 농촌 지역의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법안 초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재생 에너지 시장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재생 에너지 투자는 2022년 기준으로 약 5,460억 달러(전년 대비 약 30% 증가), 2023년 상반기에만 약 1,090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 등 해당 기간까지만 총 6,55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재생 에너지 설비 용량은 2022년 말 기준 1,200GW 이상(수력 약 400GW,풍력 약 365GW, 태양광 약 390GW), 2023년 상반기에 신규 태양광 설비 약 78GW(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 신규 풍력 설비 약 25GW 등이 늘어났다.

전체 에너지 중 재생 에너지 비중은 2023년 상반기 기준, 전체 전력 생산 중 약 35.1%를 차지한다. 중국은 2030년까지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을 1,200G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2024년부터는 해상풍력 확대를 적극 모색 중이다.

◇ BESS 시장의 부상


주목할 만한 점은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시장의 급부상이다. EY는 처음으로 BESS 시장 매력도를 평가했는데, 미국이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BESS 시장은 IRA에 따른 세액 공제(30%) 혜택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캘리포니아주가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도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보조금 정책으로 BESS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국은 정교한 에너지 시장 설계로 BESS 개발자들에게 매력적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시기관마다 일부 차이는 있지만, BESS의 2023년 시장 규모는 약 216억 달러, 2030년 시장 규모는 최소 540억 달러에서 최대 1,5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12.12%~28.8%로 전망된다.

◇ 시장 규모와 전망


글로벌 재생 에너지 시장의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재생 에너지 발전설비 총 용량은 3,870GW에 달한다. 엠버(Ember)는 2023년 세계 총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이 30%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모건 스탠리는 2030년 재생 에너지 시장 규모가 총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이그잭터투드 컨설턴시는 2030년 태양광 발전 시장만 7,000억 달러(약 9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 시장 변화의 특징과 파급 영향


재생 에너지 및 BESS 시장의 급성장은 여러 변화를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글로벌 재생 에너지 투자가 미국과 중국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다른 국가들도 정책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BESS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기술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다.

또한, IRA와 같은 자국 우선주의 정책의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재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다.

우선, 미국시장 진출 전략 강화다. 현지 정책을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이나 M&A도 고려해볼 만하다. 최근 한화 솔루션 등 우리 기업의 미국시장에서 선전은 이런 기회를 아주 잘 활용한 전략 덕택으로 보인다. 한화 솔루션은 2022년 기준 글로벌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약 9%, 세계 3위를 차지한 바 있고, 미국 시장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 기업들이 영국, 독일 등 유럽 시장 진출 확대 전략을 수립하고 신흥 시장을 발굴하여 선제적으로 진출해야 할 것이다.

특히,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술을 활용해 급성장하는 BESS 시장에서 기회 확보 차원 기술 개발 및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2022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약 23% (세계 2위), 삼성SDI는 시장 점유율 약 5%(세계 5위권)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미국, 중국 등의 성공적인 정책을 벤치마킹하여 국내에 재생 에너지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도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재생 에너지 및 BESS 시장의 급성장은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극적인 대응 전략 수립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대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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