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법원이 국영기업 가스프롬의 자회사가 제기한 4억6270만 유로(약 7187억 원) 규모의 소송에 맞춰 이탈리아 유니크레딧 은행의 현지 자산을 동결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자 법원 문서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및 레닌그라드 지역 중재 법원은 뮌헨에 등록된 유니크레딧 은행과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유니크레딧 은행의 자산을 러스킴알리안스 소송 일환으로 동결 조치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 개의 다른 러시아 관련 회사에 대한 지분과 함께 부동산 및 은행 계좌의 현금도 동결되었다.
유니크레딧 은행은 이메일 성명에서 "사건과 관련된 자산만이 임시 동결 조치의 범위에 포함되며 은행 전체는 아니다. 나머지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현재 자세히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대기업과 소규모 생산업체 러스가스도비차 사이의 합작 기업은 제재로 인해 영향을 받은 주요 천연가스 프로젝트를 지원한 유럽 은행들을 상대로 10억 달러 이상의 법적 청구를 개시했다.
밀라노에 본사를 둔 유니크레딧은 러시아에서 약 3100명의 직원과 50개 이상의 지점을 통해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이후 러시아에서의 채무 불이행에 대비해 8억 유로 이상을 적립하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3분의 2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유니크레딧 최고경영자 안드레아 오르첼은 “은행이 제재를 준수하면서도 러시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할 것이지만 최종 철수는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법원에 따르면, 가스프롬 벤처가 유니크레딧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한 심리는 양측이 영국에서 다른 재판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중단되었다.
이탈리아 외무부와 총리실은 이에 대한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