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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국, 러시아 지원 계속하면 금융 제재" 압박

성일만 기자

기사입력 : 2024-05-10 06:24

미국이 러시아를 계속 지원해온 중국에 대해 금융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러시아를 계속 지원해온 중국에 대해 금융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했다. 사진=로이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계속 중인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멈추도록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부품을 활용해 군수품 생산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6일 베이징을 방문해 “변화가 보이지 않을 경우 다음에 취할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측을 압박했다.

닛케이는 10일 미 정부가 금융시스템을 활용한 강력한 제재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3년 12월, 러시아의 제재에 가담하지 않고 있는 제3국의 금융기관을 2차 제재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에서 러시아로의 군사물자 유입이 멈추지 않는 한 러시아의 전력 저하를 유도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는 이미 제3국 기업에 대한 제재도 발동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4월 15일, 러시아의 군수산업에 부품을 제공해 왔다며, 중국에 본거지를 둔 벨라루스 기업 ‘선전 5G’ 등 관련 10개 단체와 관련 인물 1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정밀기기 부품을 조달해 벨라루스를 경유 러시아 무기 제조공장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벨라루스의 망명 반정부단체 ‘벨폴(BELPOL)’이 획득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제재하에서도 러시아는 2023년 봄부터 약 3000대의 전투 차량을 위한 조준기를 중국과 벨라루스를 거쳐 입수했다.

러시아군은 이것들을 탑재한 1000대 이상의 전투 차량을 5월 하순 대규모 작전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러한 제재 회피 루트가 작동되는 한 러시아의 전력 유지가 가능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금융기관을 제재하면 러시아의 전비(戰費) 조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으로의 에너지 수출까지 차단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2022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배제된 러시아 금융기관들은 중국 금융기관에 계좌를 열어 거래를 계속해 왔다.
러시아 미디어에 따르면, 미국의 압력으로 인해 중국 공상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3월부터 러시아와의 위안화 표시 결제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컴퓨터나 기억장치 등 전자부품에 대한 결제가 지연되고 있다고 호소하는 러시아 기업들이 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4월 17일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 사실을 부정해 왔다. 프랑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6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군사 전용이 가능한 재료의 러시아 수출을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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