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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국, 우크라 전쟁 동안 경제적 결속 심화

푸틴 대통령, 5월 중국 방문…베이징에서 양국 정상회담 예정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05-05 12:41

5월에 베이징에서 다시 만날 예정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5월에 베이징에서 다시 만날 예정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로이터
푸틴 대통령은 5월 7일 다섯 번째의 취임식을 앞두고 있으며, 새 임기 시작과 함께 첫 외유로 5월 중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양국 사이의 관계가 더 밀착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주요 이벤트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세계는 탈세계화의 역설을 목격하였다. 이는 특히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관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두 나라는 미국의 경쟁 위험 회피 전략에 맞서 자국의 안보와 경제를 보호하려는 계획에 따라 전 세계의 우려와 비판 속에서도 관계를 강화해 왔다.

군사적 협력은 아직 동맹 수준으로 발전한 것은 아니지만, 경제에서는 동맹수준으로 나가고 있다. 러시아는 석유와 가스의 수출 무대로 중국을 활용한 측면이 있고, 중국은 자국의 과잉 생산물을 판매할 시장으로 여겼다.
이런 관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으로 더 강하게 밀착되었다. 이후 양국 사이의 교역은 거의 두 배로 늘었다.

2023년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중국의 최대 석유 공급국이 되었고, 중국 전체 석유 수입의 약 19%를 공급했다고 5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러시아의 교역액은 2022년 대비 26% 증가한 2400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도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이 13% 증가했다. 거래량은 변동이 있었지만, 두 나라 사이의 거래량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서방 브랜드를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서두르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 됐다. 지난해 러시아로 수출된 중국산 자동차는 90만대 이상으로, 2위인 멕시코의 41만5000대를 앞질렀다. 이런 교역 증가로, 2023년 급증한 무역으로 러시아는 호주와 독일을 제치고 중국의 6대 무역국이 됐다.

러시아와 중국은 교역량이 늘면서 상호 의존성이 커지자, 석유와 가스 자원 이동이 중동의 불안정과 미국의 봉쇄 가능성에 취약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해상 수송로의 대안으로 급증하는 육로 무역을 지원하기 위해 철도, 항만, 도로 및 저장 시설 등 내륙 무역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심화되는 경제 통합과 서방의 제재로 인한 압력이 양국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주는 신호로, 러시아 금속 회사 노르니켈은 지난주 세계 최대 금속 시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북극 지역의 구리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모스크바가 경제를 탈달러화하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2023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모든 외화의 42%가 위안화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반면 달러 비중은 63%에서 39%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중국이 전 세계적으로 고립되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러시아에 상당한 비대칭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진핑의 글로벌 경제 전략은 중국 경제 및 기술 안보와 주권 강화, 비서구 국가와의 무역 연계 다변화, 글로벌 제조 및 기술 공급망의 대체 불가능한 중심지로서의 중국의 지위 유지라는 세 가지 상호 연결 요소에 초점을 두고 있다.

러시아는 이 세 가지 요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첫째, 러시아는 중국의 주요 에너지, 농업 및 방위 기술 파트너이고, 둘째 러시아는 중국 경제가 심각한 과잉 설비와 생산 문제, 미국의 무역 및 기술 제한 확대로 인한 압력에 직면해 있는 시기에 중국 상품과 서비스의 큰 시장이다. 셋째, 러시아는 대만해협 전쟁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에 무역전쟁 확대로 촉발될 수 있는 대규모 경제 갈등이 발생하더라도 중국이 경제적 회복력을 유지할 수 있는 후방 기지가 될 수 있다.

물론 러시아로서도 중국은 유럽에 판매할 수 없는 석유나 천연가스의 주요 판매처로 경제적 수입원이 되고, 러시아의 주요 곡물을 판매할 수 있으며, 중국의 관광객이 러시아의 관광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유럽과의 긴장이나 미국과의 대치 속에서도 유엔에서 중국은 러시아를 지원하는 주요한 배경이 될 수 있다.

이에 양국의 결속은 상호 필요성에 의해 강렬해지고 있으며, 푸틴은 자신의 취임 후 첫 행선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적 결속의 강화는 분명하지만, 상당한 위험과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라브로프 장관이 최근 시진핑 주석을 만났을 때, 몇몇 중국 은행들은 미국의 제재 위협 때문에 중국산 전자 부품에 대한 러시아의 결제를 차단했다.

미국은 중국 은행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수 있음을 분명하게 경고했으며, 중국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국 은행 스스로가 이를 단행했다.

양국은 이런 견제에도 불구하고, 실용주의적이고 자기중심적 입장에서 각각 무역과 경제적 연결성을 생존과 회복력의 열쇠로 보고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월 5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와 세르비아, 헝가리 등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따라서 푸틴의 방문은 5월 중순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이번 유럽 순방을 통해 EU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대 중국 제재를 펼치고 있는 미국에 맞서려 한다.

미중 갈등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의지가 여전히 확고한 상황에서 이 두 나라의 결속은 강화될 여지가 많고, 북한도 이들의 경제권에 포함되려는 움직임을 보여, 우리로서는 두 나라의 관계 강화 움직임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우리의 실익과 안보에 미칠 파급 영향을 관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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