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월 5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와 세르비아, 헝가리 등 3개국을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29일 밝혔다.
시 주석은 이번 유럽 순방을 통해 EU와의 관계를 강화해 동맹국들과 손잡고 대 중국 제재를 펼치고 있는 미국에 맞서려 한다.
중국 외교부 임검(林劍) 부대변인은 기자 회견에서 “5년 만에 유럽을 찾는 시 주석은 중국과 유럽 관계의 발전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대통령궁(엘리제궁)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6~7일 1박 2일 동안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중동 정세, 무역,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프랑스 대통령궁은 "이번 시 주석의 방문은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행해지며, 2023년 4월 마크롱 대통령의 베이징과 광저우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달 초 베이징을 방문한 프랑스 세쥬르네 외무부 장관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밝혀 중국의 입맛에 딱 맞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과거 사회주의 국가에 속했던 세르비아와 헝가리는 전통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사이다. 세르비아에서 부치치 대통령과 만나 중국이 주도하는 광역경제권 구상 일대일로 사업 추진에 합의할 예정이다. 헝가리에서는 오르반 수상과 양국 관계의 강화를 논의한다.
미국의 전 방위적 공세에 중국은 유럽 외교로 맞서고 있다. 시 주석은 16일엔 프랑스와 함께 사실상 EU의 쌍두마차인 숄츠 독일 총리를 베이징으로 초청해 무역과 투자에 대한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세르비아와 헝가리는 친중 노선을 확실히 밝힌 국가들이다. 헝가리는 2015년 유럽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대일로의 '일대'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및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를 말한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