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호넷 표류속 MRCA 앞당겨…주변국 무장경쟁 대응
FA-50 군수시너지·가성비 압도적…2035년 노후기 대체 원픽
FA-50 군수시너지·가성비 압도적…2035년 노후기 대체 원픽
이미지 확대보기말레이시아가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해상 영유권 갈등과 동남아 주변국들의 급격한 공군력 현대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다목적 전투기(MRCA) 획득 계획을 앞당기고 나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공격기 FA-50M 도입에 이어 차세대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유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8월 16일(현지 시각) 동남아 군사 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efence Security Asia)'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공군(RMAF)은 말레이 반도와 동말레이시아(보르네오섬)로 양분된 '2개 전구(Two-theatre)'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노후 전투기 교체 일정을 사수하기 위해 '제13차 말레이시아 계획' 하에서 MRCA 사업 소요 검증과 예산 편성 작업에 조기 착수했다.
무하마드 노라즐란 아리스(Muhamad Norazlan Aris) 말레이시아 공군참모총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검토 중인 전력으로 작전 소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MRCA 프로그램을 즉시 조기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F-35·인니 라팔 질주…남중국해 '회색지대 도발'에 전력난 심화
여기에 보르네오섬 북부 루코니아 암초(Luconia Shoals) 등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중국 해양경비국 경비함과 군용기가 수시로 출몰하는 '회색지대 도발'이 일상화되면서, 넓은 해역을 장시간 초계·차단할 수 있는 고성능 전투기 확보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당초 말레이시아는 퇴역한 MiG-29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쿠웨이트 공군의 중고 F/A-18C/D 호넷 28~33대 도입을 '징검다리'로 추진했으나, 미 정부의 승인 지연과 성능 개량 비용 급증으로 전력화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FA-50M 체계와 완벽한 호환…KF-21, 36대 규모 MRCA '원픽' 부상
이 같은 상황에서 말레이시아 공군의 실질적 대안으로 K-방산이 급부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23년 KAI와 10억 7000만 달러(약 1조 4000억 원) 규모로 계약한 FA-50M 블록 20 18대(2026년 말 초도 인도 시작)를 성공적으로 전력화하는 중이다.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스나이퍼 타게팅 포드, 링크-16을 탑재한 최신 사양이다.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FA-50M 18대를 추가 도입해 총 36대 편대를 구축하는 동시에, 2035년부터 순차 퇴역하는 F/A-18D 및 Su-30MKM을 대체할 30~36대(2개 비행대대) 규모의 MRCA 기종을 선정할 계획이다.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른 KF-21 보라매는 첨단 AESA 레이더와 최신 전자전 장비, 서방제 정밀 유도무기 호환성을 갖춘 4.5세대 쌍발 전투기다. 대당 6500만~1억 1200만 달러(약 900억~1500억 원) 수준의 뛰어난 가성비를 갖춘 데다, 향후 스텔스 형상 및 내부 무장창 개량 여지도 풍부하다.
특히 말레이시아 현지에 이미 구축 중인 FA-50M 조종사 훈련 체계와 군수·정비 인프라를 그대로 공유해 운용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경쟁력으로 꼽힌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제(Su-57E)는 서방 제재와 부품 공급망 불안으로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유럽제(라팔·타이푼)는 천문학적인 도입·유지비가 걸림돌"이라며 "FA-50M으로 신뢰를 쌓은 한국의 KF-21이 말레이시아 차기 전투기 사업에서 가장 유력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분석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