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그러나 버크셔가 애플 투자를 급격히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을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버크셔는 아울러 1분기 영업이익이 39% 폭증하고, 보유 현금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투자 축소
버크셔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애플 보유 지분 축소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버크셔가 공개한 1분기 말 현재 애플 보유 지분 규모는 약 7억9000만주, 평가액은 1354억 달러였다.
전분기에 비해 애플 보유 지분을 약 13%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애플은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 1위 종목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었다.
버크셔는 앞서 지난해 4분기에도 애플 지분을 축소한 바 있다.
당시 약 1000만주를 매각했다. 그러나 비율로는 고작 1%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13% 정도를 매각했다.
2개 분기 연속 애플 주식을 매각하고, 이번에는 매각 규모도 대폭 확대했다.
세테크가 배경
버핏은 그러나 주주들과 질의응답(Q&A)에서 애플 주식 일부를 내다 판 것이 애플에 대한 믿음이 훼손됐기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애플이 큰 폭으로 주가가 올라 막대한 세금을 내야해서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8% 폭등 이후 올해 중국내 아이폰 둔화 충격 속에 고전하고 있는 것이 애플 지분 일부 매각의 이유가 아니라는 점도 버핏은 분명히 했다.
그는 올해 말에도 애플은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최대 비중을 갖는 종목 자리를 그대로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보유 현금 1890억달러
버크셔는 올 1분기 장사도 잘 했다.
버크셔 산하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39% 폭증한 112억2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보험 부문 영업익이 185% 폭증하면서 흑자 흐름을 주도했다.
보험 부문은 영업익이 1년 전 9억1100만 달러에서 이번에 25억9800만 달러로 폭증했다.
보험 부문 대표 주자인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는 영업익이 같은 기간 7억300만 달러에서 19억2800만 달러로 174% 폭증했다.
그러나 애플 등 버크셔 보유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평가손실이 나는 바람에 1분기 순익은 외려 전년동기비 64% 급감했다. 127억 달러에 그쳤다.
버크셔가 1분기 대규모 주식 투자를 꺼리면서 보유 현금은 사상 최대 규모로 커졌다.
지난해 4분기 1676억달러에서 이번에 1889억9000만 달러로 늘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