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달러화가 일본 엔화 대비 3주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3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1.86엔까지 떨어지며 4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후반 0.5% 정도 하락한 152.87엔에 거래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도 초반 104.52까지 하락하며 역시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지수는 후반 전일 대비 0.2% 내린 105.04에 거래됐다.
미국의 4월 일자리 증가세가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임금 상승률도 둔화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이 다시 늘며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 하락을 주도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 수는 17만5000개 증가에 그쳐 월가 전망치인 24만3000개의 증가에 못 미쳤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역시 시장 전망치인 0.3% 상승을 하회했다.
월간 실업률은 3.9%로 3월(3.8%)과 월가 전망치인 3.8%를 웃돌았다.
필라델피아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투자전략 및 리서치 책임자는 "연준의 관점에서 볼 때 지표는 전반적으로 완만했다"고 말했다.
이에 연방기금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을 재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고용지표 발표 이전 42bp였던 올해 금리 인하 폭에 대한 베팅은 지표 발표 이후 49bp로 상향 조정됐다.
샬럿 소재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현 시점에서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기를 바랐고, 뜨거운 수치가 나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면서 ”오늘 보고서는 확실히 노동 환경에 대한 냉정한 시각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글렌메드의 프라이드는 “3.9%의 실업률은 재앙이 아니다”면서 “이는 경제가 극적으로 하강하고 있지는 않지만, 노동 시장이 느슨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엔화는 이번 주들어 29일과 1일 두 차례 시장이 엷은 가운데 달러 대비 급등하면서 일본 당국의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이 단행됐다는 추정을 낳았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당국이 가계와 기업에 피해를 주는 과도한 엔화 움직임을 완화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엔화는 2022년 10월 일본 당국이 통화 강세를 위해 개입한 이후 2022년 11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