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거래 막판 일본 통화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엔화 매수) 움직임이 포착되며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달러/엔 환율은 뉴욕 시장에서 157엔대 후반에서 주로 거래됐으나 장 막판 급락하며 한때 153엔까지 급락했다.
엔화 가치가 뉴욕장 막판 3% 넘게 급등하자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지난달 29일에 이어 이번 주에만 두 번째로 엔화를 지지하기 위해 개입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장 막판에 40억 달러 이상의 엔화 관련 선물 거래가 발생했고 이에 달러/엔 환율이 157.58엔에서 153.04엔으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CME 그룹의 거래량 데이터에 따르면 엔화 관련 선물 계약 건수는 이날 지난 2월2일 이후 가장 많았다.
엔화는 지난달 29일에도 달러 대비 160엔 근방에서 한때 154엔대로 급반등하며 랠리를 펼친 바 있다. 로이터는 머니마켓 데이터를 인용해 일본 재무성이 당시 약 350억 달러(약 48조2000억 원)를 개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기간에 대한 공식적인 개입 데이터는 5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일본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차관은 지난 29일 일본이 시장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당국이 런던, 뉴욕, 웰링턴 시간 중 '24시간' 외환 문제를 처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멀티에셋 솔루션 팀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네이선 투프트는 이날 환율 움직임에 대해 블룸버그에 “확실히 개입의 성격을 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반복적인 시도는 분명히 시장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완전히 유지되지는 않겠지만, 추가적인 의미 있는 엔화 약세를 막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