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거스 탑시 해군총장 "도입 직후엔 북극해 작전 제한…개조 통해 '빙하 아래' 능력 확보할 것"
"얼음 밑은 시끄럽고 위험…무인 센서와 유인 잠수함의 하이브리드 작전이 미래"
VLS(수직발사관) 탑재한 韓 KSS-III, 얼음 깨고 올라와 미사일 쏘는 '북극의 포식자' 될까
"얼음 밑은 시끄럽고 위험…무인 센서와 유인 잠수함의 하이브리드 작전이 미래"
VLS(수직발사관) 탑재한 韓 KSS-III, 얼음 깨고 올라와 미사일 쏘는 '북극의 포식자' 될까
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 해군이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의 핵심 작전 요구 성능(ROC)으로 '북극해 빙하 아래 작전(Under-ice operation)' 능력을 공식화했다. 다만 도입 초기에는 결빙 해역 작전 장비가 완벽히 탑재되지 않을 수 있으며, 전력화 이후 단계적인 개조를 통해 진정한 '북극의 포식자'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는 극한의 환경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춘 잠수함을 원하는 캐나다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경쟁자인 독일보다 선체 강도와 수직발사관(VLS) 기술에서 앞선 한국의 'KSS-III(도산안창호급 배치-II)'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게임의 법칙'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은 9일(현지 시각) '캐나다의 새 잠수함, 북극 얼음 아래 작전 장비 없이 도착할 수도'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앵거스 탑시(Angus Topshee) 캐나다 해군총장(중장)과의 단독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해군총장의 고백 "도입 후 개조…얼음 위를 보는 눈(Sonar) 달아야"
이는 통상적인 잠수함이 바닥을 살피는 데 집중하는 것과 달리, 북극해 작전에서는 '머리 위의 얼음'이 생존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탑시 총장은 "얼음은 바닥보다 훨씬 예측 불가능하다"며 "우리의 목표는 원할 때 얼음 틈(Crack)이나 얇은 곳을 찾아 수면으로 부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발언이 한국의 한화오션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SS-III는 설계 단계부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운용을 염두에 둬 선체 강도가 매우 높다. 얼음을 깨고 부상(Ice breaking)하여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나리오는 SLBM 운용의 기본 전술 중 하나다. 반면, 독일 TKMS의 212CD 모델은 선체가 상대적으로 작아 이러한 고강도 선체 설계 변경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북극해의 딜레마…"시끄러운 얼음 밑, 잠수함만으론 부족"
탑시 총장은 북극해 작전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얼음 밑 환경은 소음이 매우 심해 소나로 적을 탐지하기 어렵다"며 "굳이 사람이 탄 잠수함을 위험한 얼음 밑으로 밀어 넣기보다는, 무인 센서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유인 잠수함은 베링 해협이나 세인트로렌스 만 같은 전략적 요충지(Chokepoints) 감시에 집중하고, 위험한 고위도 빙하 밑 작전은 점진적으로 능력을 확대하겠다는 실용주의적 노선이다. 캐나다 해군은 최근 포르투갈 해군이 잠수함을 개조해 북극 작전에 투입한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순찰'이라 쓰고 '타격'이라 읽는다…미사일 쏘는 잠수함 원해
외신은 캐나다의 잠수함 도입 사업명이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지만, 실제로는 강력한 '공격 원잠급' 능력을 원하고 있음을 꼬집었다.
매체는 "이 프로젝트의 절제된 이름은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가리고 있다"며 "캐나다는 미사일 타격 능력을 갖춘 심각한 공격형 잠수함을 구매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의 KSS-III 배치-II 모델은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s)을 발사할 수 있다"고 명시하며, 공격 능력 면에서 한국 모델의 우수성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2032년 vs 2035년…납기 전쟁의 서막
현재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은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한화오션은 "2026년 계약이 체결되면 2032년 첫 번째 잠수함을 인도하고, 2035년까지 4대를 납품할 수 있다"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속도전'을 제안했다. 반면 독일 TKMS는 "2035년 이전에 첫 잠수함을 인도할 수 있다"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해군은 현재 보유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 중 단 1척만이 작전 가능한 상태다. 전력 공백이 심각한 상황에서, '납기 준수'와 '미사일 수직발사관'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쥔 한국산 잠수함이 북극해의 새로운 주인으로 낙점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