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화·현대 'K-컨소시엄' vs 獨 TKMS, 냉전 이후 서방 최대 잠수함 사업서 격돌"
단순 수출 넘어 '북극해 안보 파트너' 격상…韓, 99% 해상 무역로 보호할 전략적 교두보 확보
미국 방산 생태계 편입의 '보증수표'…수주 시 獨·佛과 어깨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티어' 등극
단순 수출 넘어 '북극해 안보 파트너' 격상…韓, 99% 해상 무역로 보호할 전략적 교두보 확보
미국 방산 생태계 편입의 '보증수표'…수주 시 獨·佛과 어깨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티어' 등극
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사업(CPSP)이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운명을 가를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처로 떠올랐다. 총사업비 60조 원(440억 달러)에 달하는 이 초대형 프로젝트는 단순한 외화 벌이를 넘어, 한국이 서방 세계의 안보 파트너이자 '북극해 지정학'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더 스타(The Star)와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 등 유력 외신은 3일(현지 시각) "한국이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 전력을 쏟고 있다(Going full throttle)"며 이번 사업이 갖는 지정학적, 산업적 파급력을 심층 분석했다.
獨 인도 수주 임박? 캐나다는 '급'이 다르다
최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인도 해군의 잠수함 사업(P-75I)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약 80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로, 오는 3월 말 계약이 유력하다.
그러나 외신은 "캐나다 프로젝트(CPSP)는 인도 사업을 압도하는(Overshadows) 규모"라고 단언했다. 캐나다 사업은 도입 비용과 30년 이상의 유지보수(MRO)를 포함해 무려 440억 달러(약 60조 원)에 육박한다. 이는 냉전 종식 이후 서방권에서 발주된 재래식 잠수함 사업 중 단일 규모로는 최대다.
외신은 이번 수주전의 구도를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이 주도하는 한국 컨소시엄' 대 '독일 TKMS'의 대결로 압축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양사가 밖으로는 '팀 코리아'로서 독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수출 10위에서 '방산 메이저'로…서방 표준의 완성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가 한국 방산의 '체급'을 바꿀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세계 무기 수출 점유율 2.2%로 10위권인 한국이 이 딜을 성사시킬 경우, 단숨에 '글로벌 톱 5'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동맹국인 캐나다의 방위산업 기반을 사실상 자국과 통합된 것으로 간주한다"며 "한국이 캐나다의 선택을 받는다면, 한국산 무기 체계가 서방 블록(Western bloc) 전체에서 표준으로 인정받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캐나다 수출은 까다로운 나토(NATO)와 미국 시장에서 '품질 보증서'를 획득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뜻이다.
얼음 녹는 북극해…韓, '옵서버' 넘어 '이해당사자'로
무엇보다 이번 사업에는 '북극해(Arctic)'라는 거대한 지정학적 셈법이 깔려 있다. 해빙으로 인해 북극 항로가 열리면서 미·중·러의 각축장이 된 이곳에서, 캐나다는 신형 잠수함 12척을 통해 주권을 행사하려 한다.
워싱턴 톰슨 센터의 제임스 김(James Kim) 박사는 "무역의 99%를 해상로에 의존하는 한국 입장에서 북극 항로는 미래의 생명선"이라며 "캐나다와 잠수함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한국이 북극이라는 지정학적 공간의 주요 이해당사자(Stakeholder)로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월 한국 기업들이 캐나다 측과 체결한 6건의 양해각서(MOU)에서도 드러난다. 철강 공급은 물론 인공지능(AI), 우주 기술, 희토류 개발까지 망라한 이 협약들은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선 '포괄적 안보·경제 동맹'을 지향하고 있다.
운명의 2026년…韓 국방장관-캐나다 조달차관 회동 주목
양국 간의 고위급 접촉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스티븐 푸어(Stephen Fuhr) 캐나다 국방조달차관은 현재 한국을 방문해 안규백 국방장관 및 해군 수뇌부를 만나고 주요 조선소를 실사 중이다.
캐나다 정부는 2026년 내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2035년 첫 잠수함을 인도받을 계획이다. '가성비'를 넘어 '가치 동맹'과 '북극해 파트너'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대한민국이 '잠수함 명가' 독일을 꺾고 세계 방산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