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등에서 반도체를 받아 AI 핵심 인프라인 서버·데이터센터를 만들어 납품하는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도 이날 폭등했다.
반도체 종목들은 지난해 이어 올 들어서도 AI 붐을 타고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최근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19일에는 SMCI가 다음달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예비 실적 발표를 생략하면서 된서리를 맞은 바 있다.
매도세 과했나
19일 각각 23%, 10% 폭락했던 SMCI와 엔비디아는 20일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는 20일 4.35% 급등했고, SMCI는 3%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다 결국 0.47%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21일에도 상승세는 지속됐다.
엔비디아는 29.05달러(3.65%) 급등한 824.23달러, SMCI는 44.84달러(6.25%) 폭등한 761.86달러로 올라섰다.
SMCI가 예비 실적발표를 생략하면서 다음달 7일 발표될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약화하기는 했지만 19일의 23% 폭락세와 이에따른 반도체 동반 급락은 과했다는 판단이 투자자들을 매수세로 돌려세운 것으로 보인다.
장기 전망 탄탄
SMCI와 엔비디아는 올해 뉴욕 주식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내에서 상승률 1, 2위를 기록한 종목이다.
비록 19일 23%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SMCI는 169% 넘게 폭등했고, 엔비디아는 64% 넘게 급등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지난달 GTC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차세대 AI 반도체, 반도체 플랫폼인 블랙웰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엔비디아 주가 상승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등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고객사들이 각자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가 예전만 못 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가가 고전하고 있지만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는 판단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팩트세트 조사에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엔비디아 목표주가 평균은 989달러로 여전히 높다.
2025년까지 성장
멜리우스 리서치의 벨 레이체스 애널리스트는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가 2025년까지 두 자리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면서 그 배경으로 블랙웰 시스템을 꼽았다.
레이체스는 블랙웰 시스템이 성능으로 볼 때 엔비디아가 비록 최근 고전했지만 이같은 흐름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낙관했다.
레이체스는 특히 엔비디아가 초거대 클라우드 업체들부터 이들보다 규모가 작은 경쟁사들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주문 적체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수 추천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로 100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엔비디아 급등세 속에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동반 상승했다.
AMD는 3.63달러(2.44%) 상승한 152.27달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34달러(3.06%) 급등한 112.46달러로 뛰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도 2.93달러(3.15%) 급등한 96.04달러로 올라섰다.
반면 인텔은 0.13달러(0.38%) 밀린 34.28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