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이하 현지 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그는 전날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마지막 직책에서는 미국 내 모든 세일즈·딜리버리 직원 교육자료가 사실상 내 손에서 나왔다”며 자신이 성과를 낸 직원이었다고 강조했다.
라브롯은 테슬라에서 5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으로 지난 2019년 입사 후 매장 부지점장을 시작으로 지점장과 법인 영업·교육 부서로 승진했다.
라브롯은 원래 머스크의 팬이었고 그의 트위터 인수 직후에는 계정까지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실망감이 커졌고 테슬라 고객들이 브랜드를 떠나는 원인이 머스크의 언행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는 테슬라의 사명과 상충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회사를 구하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판매 실적 감소 원인을 ‘모델Y 전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라브롯은 이를 정면 반박했다. 그는 “테슬라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거의 모든 모델Y 구성이 즉시 구매 가능하다”면서 “정상적이라면 주문 후 대기 기간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재고가 쌓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테슬라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의 미래가 전기차 판매보다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에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라브롯은 장기적으로는 좋은 방향일 수 있지만 현재의 전기차 판매 하락 추세를 감안할 때 “수익성 없는 구조로 빠르게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가 회사를 떠나고 지분까지 처분하지 않는 이상 대중의 신뢰 회복은 어렵다”면서 “심지어 어떤 고객들은 머스크가 지분을 전부 팔지 않는다면 차량 구매를 고려조차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라브롯은 “지금 테슬라에 남아있는 직원들도 결국 급여를 받으며 회사와 함께 무너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시점에서는 누구나 머스크가 있는 한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면서 “경기 침체 탓에 기업들이 직원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현실도 문제지만, 내부에서도 더 많은 변화 요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라브롯은 현재도 사이버트럭과 모델Y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는 진정한 전기차 지지자였고 지금도 그렇다”며 테슬라의 사명을 여전히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사명이 성공하려면 이제 머스크 없는 테슬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