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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칸 전투기, 인도네시아 이어 사우디 수출 임박…한국 KF-21과 글로벌 경쟁 본격화

TAI, 두 번째 해외 고객 발표 예고…'비전 2030' 사우디, 최대 100대 도입 검토
KF-21 보라매 사업과 직접 경쟁 구도 형성…국방 시장 지각변동 주목
튀르키예 항공우주산업(TAI)이 개발한 전투기 '칸(Kaan)'. 사진=TAI이미지 확대보기
튀르키예 항공우주산업(TAI)이 개발한 전투기 '칸(Kaan)'. 사진=TAI

튀르키예 항공우주산업(TAI)이 인도네시아와의 계약 체결에 이어 자사의 국산 전투기 '칸(Kaan)'의 두 번째 해외 주문을 곧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TAI 메흐멧 데미로글루 사장 겸 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각) 파리 에어쇼 2025에서 제인스를 포함한 국방 전문 매체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칸 전투기의 해외 주문 확보 소식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KF-21 보라매 사업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국제 방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 인도네시아, 칸 전투기 첫 해외 고객으로 48대 도입


데미로글루 사장은 "올해가 아니면 내년 초에 인도네시아 판매만큼 큰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고 싶지 않지만, 걸프 지역과 가까운 국가"라고 언급해 다음 구매자가 걸프 지역 인근 국가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가 칸 전투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력한 잠재 고객으로 꼽힌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F-35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최대 100대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의 '비전 2030' 정책과 맞물려 방산 지출의 50%를 현지화하려는 움직임과도 일치해 전략적 의미가 크다.

이번 발언은 인도네시아가 튀르키예와 48대의 칸 전투기(국산 전투기, MMU) 구매 계약을 체결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인도네시아는 2025년 6월 TAI와 칸 전투기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칸의 첫 해외 판매를 기록했다. 약 100억 달러(약 13조 7520억 원) 규모의 이번 계약은 10년에 걸쳐 전투기 인도와 기술 이전 및 산업 협력을 포함한다.

인도네시아가 한국형 KF-21 보라매 사업에 오랫동안 참여해온 만큼, 이번 칸 전투기 계약에 대한 일부 의구심이 제기됐으나, 데미로글루 사장은 이 거래가 진정성이 있다고 단언했다.

◇ 튀르키예, 칸 전투기 수출로 글로벌 방산 시장 영향력 확대


데미로글루 사장은 "기쁘다. 몇 달 안에 마무리될 주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 대수, 기술 이전 패키지 등 세부 사항이 결정됐고, 우리는 이를 튀르키예가 약속을 이행할 수 있다는 신뢰의 증거로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4년 말부터 사우디와 튀르키예 국방 관계자들의 고위급 교류가 활발해지자, 사우디가 칸의 두 번째 주요 해외 고객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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