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8일(현지 시각) 올해 세계 경제 성장에서 약 60%를 아시아가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IMF 아시아태평양국은 지역 경제전망에서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가 10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상승한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이어 2025년에는 이 지역 성장률이 4.3%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특히 인도와 중국이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측면에서 인도는 올해 6.8% 성장해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의 성장률은 4.6%로 예상됐다.
IMF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이른바 아세안 5개국이 4.5%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베트남의 성장률은 6%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중국과 인도의 투자가 여러 경제 활동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아시아의 다른 신흥시장에서는 민간 소비가 주요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같은 일부 선진국의 경우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수출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통화정책·지정학적 위험 유의해야
다만 미국의 통화정책은 아시아 역내 경제 활동에 대한 외부 도전 과제로 언급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23년 만에 최고치로 유지함에 따라 엔화를 비롯한 여러 아시아 통화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정책 결정을 내릴 때 연준의 조치나 미국 달러화의 향방에 대응하기보다는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에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했다.
스리니바산은 이어 달러 대비 3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엔화를 지지하기 위한 일본은행(BOJ)의 개입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일본 당국은 유연한 환율 제도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및 한국의 고위 재무 당국자들은 17일 엔화와 원화의 최근 약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이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언급됐다. IMF는 중국 경제가 1%포인트 성장하면 중기적으로 다른 아시아 경제를 0.3%포인트 부양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스리니바산은 "중국의 성장률이 상승하면 아시아 국가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부 국가, 특히 중국과 보다 긴밀한 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은 더 많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홍해의 선박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이나 중국과 미국 간 무역 제한 강화와 같은 지정학적 문제도 아시아 지역의 성장에 위험을 초래할 요인으로 언급됐다.
스리니바산은 "아시아만큼 무역 통합의 혜택을 많이 받은 지역은 거의 없다"면서 "따라서 지리적이고 경제적인 분열은 계속해서 큰 위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IMF 지역 경제전망 전문은 4월 30일 싱가포르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