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16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우려하며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고 시사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그러나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으로 전날 11% 넘게 폭등했던 '월가 공포지수'는 이날 5% 가까이 급락했다.
대형 기술주들도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63.86포인트(0.17%) 오른 3만7798.97로 마감했다.
대부분 종목들이 부진했지만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그룹이 기대 이상 실적을 공개해 5% 넘게 급등한 덕에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0.41포인트(0.21%) 내린 5051.41, 나스닥 지수는 19.77포인트(0.12%) 밀린 1만5965.25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 가까이 급락했다. 0.86포인트(4.47%) 급락한 18.37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 보건, 그리고 기술업종 등 3개 업종이 올랐다.
테슬라가 3% 가까이 급락한 충격으로 임의소비재는 0.52% 하락했다. 반면 필수소비재는 0.07%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보합 마감했다.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각각 0.87%, 1.36% 하락했다.
금융은 0.62% 내렸고, 부동산은 1.53% 하락한 반면 보건 업종은 0.02%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산업은 0.2%, 소재업종은 0.74% 내렸다.
기술주 양대 업종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업종은 0.23% 상승했지만 통신서비스 업종은 0.12%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이날 이틀째 '성관계 입막음용 돈'과 관련한 뉴욕 맨해튼지방법원 형사재판에 출석한 가운데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또 폭락했다. 전날 18% 폭락한 트럼프미디어는 이날 3.77달러(14.17%) 폭락한 22.84달러로 추락했다.
지난달 26일 우회상장 첫 거래날 기록한 장중 70달러가 넘던 주가에 비해 70% 넘게 폭락했다.
테슬라도 급락세를 지속했다.
사이버트럭 생산 일시 중단에 이어 전날 직원 10% 감원을 발표해 5.6% 급락한 주가가 이날 3% 가까이 더 떨어졌다.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는 4.37달러(2.71%) 급락한 157.11달러로 미끄러졌다.
테슬라 주가가 마감가 기준으로 16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반도체 종목들은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탔다.
엔비디아는 장중 2% 넘는 강한 상승세를 보인 끝에 결국 14.14달러(1.64%) 오른 874.15달러로 장을 마쳤다.
AMD는 3.14달러(1.96%) 뛴 163.46달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40달러(0.33%) 오른 121.77달러로 마감했다.
인텔은 중반까지의 상승 흐름을 지키지 못하고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0.05달러(0.14%) 밀린 36.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의료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는 깜짝 실적에 힘입어 23.26달러(5.22%) 급등한 468.89달러로 뛰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와 모건스탠리는 흐름이 엇갈렸다.
기대 이상의 분기순익을 공개했지만 매출이 감소한 BofA는 1.27달러(3.53%) 급락한 34.68달러로 밀렸다.
그러나 깜짝 실적을 공개한 모건스탠리는 2.15달러(2.47%) 뛴 89.14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