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ABB 로봇 54억 달러 인수·로즈 AI 상장 추진… Physical AI 패권 정조준
오픈AI 지분 13%, ARM 90% 보유… AI 거품론엔 "조정은 최고의 매수 기회"
오픈AI 지분 13%, ARM 90% 보유… AI 거품론엔 "조정은 최고의 매수 기회"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AI 투자 경쟁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넘어 로봇·제조 현장의 '몸을 가진 AI'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가운데, 손정의(孫正義) 소프트뱅크(SoftBank) 회장이 "AI 혁명은 닷컴 붐의 50배 규모"라며 피지컬 AI(Physical AI)와 로봇산업을 차세대 1조 달러(약 1514조 원) 시장으로 지목했다.
CNBC는 1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손 회장이 "인류가 경험한 가장 큰 기술 혁명이며, 이제 막 시작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닷컴의 50배, 100년 혁명"… 거품론은 일축
손 회장은 CNBC 인터뷰에서 현재 AI 산업의 규모를 2000년대 닷컴 붐과 비교하며 "10배는 너무 적고, 아마 50배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이 막 태동하던 시기처럼 AI도 이제 출발선에 서 있다"며 이 변화가 50년에서 100년에 걸쳐 인류 경제를 재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거품론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손 회장은 "1929년 대공황 당시 자동차·전자 산업이 폭락했으나 그 후 100년간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면서 "닷컴 버블도 마찬가지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장 조정은 언제든 올 수 있지만, 그 시점이 오히려 최고의 투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로봇·Physical AI에 올인… ABB 인수에 '로즈 AI' 상장까지
손 회장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산업용 로봇을 아우르는 '피지컬 AI'다. 그는 CNBC에 "인간형 로봇과 산업용 로봇, 두 영역 모두"라며 "피지컬 AI가 그 중심"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스위스 엔지니어링 기업 ABB의 로봇 사업 부문을 약 54억 달러(약 8조 1783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거래는 현재 유럽연합(EU)·중국·미국 등의 규제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2026년 중후반 마무리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혼다(Honda), NEC 등 일본 주요 기업과 함께 로봇·자동차 분야에 적용할 피지컬 AI 전용 모델을 개발하는 신규 합작 법인도 설립했다.
2030년까지 1조 매개변수 규모의 초대형 AI 모델 구축을 목표로 제조·물류·자율주행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소프트뱅크는 AI·로봇 합작 신사업 '로즈 AI(Roze AI)'를 이르면 올해 하반기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기업 가치 최대 1000억 달러(약 151조 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즈 AI에는 ABB 로봇 사업부와 에너지·인프라 자산을 묶어 편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ARM 90% 보유·오픈AI 지분 13%… 재무 부담도 주목
소프트뱅크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으로, 소프트뱅크는 ARM 지분 87%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가치는 약 1500억 달러(약 227조 원) 규모다.
손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ARM이 그룹 순자산가치(NAV)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오픈AI는 2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의 오픈AI 누적 투자액은 646억 달러(약 97조 원)에 이르며, 현재 지분율은 13%다.
다만 공격적 투자 전략에 따른 재무 부담도 시장의 시선을 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 오픈AI 추가 투자를 위해 은행 8곳과 400억 달러(약 60조 5800억 원) 규모의 단기 브리지론을 체결했으며, 만기는 1년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단기 차입의 상환이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일정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손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오픈AI가 "매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며 포트폴리오 과집중 우려를 일축했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이날 도쿄 증시에서 14% 올라 마쳤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