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로우 프라이스의 글로벌 수익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퀸틴 피츠심몬스에 따르면, 일본 엔화는 금리 인상에 몸을 사리는 일본은행으로 인해 앞으로 달러 대비 10% 가량 더 하락할 전망이다.
달러는 올해 이미 약 8% 하락했는데 추가로 10% 더 추락하면 거의 1980년 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달러는 15일 오후(현지시각) 뉴욕 외환 시장에서 달러당 154.25엔에 거래되고 있다.
피츠심몬스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서 "강한 엔화는 현재 일본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금리를 올리더라도 일본은행은 너무 높이 올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 당국은 필요시 엔화를 강화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달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포기했지만, 여전히 미국의 금리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17년 만의 금리 인상은 엔화를 지원하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엔화와 달리 미 달러화는 미국 경제의 단단한 펀더멘탈과 그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연기로 각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일본 당국은 달러당 152엔을 넘기면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 그에 대한 명확한 신호는 없다. 최신 미국 상품 거래 위원회(CFTC)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 펀드들은 이미 엔화에 대한 베팅을 201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피츠심몬스의 예상대로 엔화가 10% 가까이 더 약화되면 달러당 170엔에 이르게 된다. 그는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 개입을 매우 전략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실제로 엔화가 그들이 원하는 수준보다 더 약화되면 이를 되돌리기 위해선 놀랄 만한 행동을 보여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