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당 엔화 환율이 154엔에 근접하며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5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3.96엔까지 오르며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34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199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란과 이스라엘 무력 충돌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됨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시장에서 달러 매수, 엔 매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국 달러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미국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2022년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엔 환율이 153엔을 넘어서며 3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엔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본의 통화 개입에 대한 기대감도 되살아나고 있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엔화 약세에 대해 “일본이 통화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만전의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대표 증시인 닛케이지수도 전일보다 0.74% 하락한 3만9,232.80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