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각) 배런스에 따르면 주말 동안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주문한 고객 일부에게 생산 차질로 출하가 지연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사이버트럭이 출시 이후 기대했던 후광 효과가 실종된 가운데 이번에는 생산 차질이라는 암초까지 만났다.
꼬리를 무는 차질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첫 공개 시연 당시부터 문제였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사이버트럭을 공개하면서 해머로 창을 가격해도 깨지지 않는다며 해머질을 하자 곧바로 유리창이 깨지는 망신을 당했다.
머스크는 이듬해인 2020년 사이버트럭을 출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약속이 실행되는 데는 3년이 더 걸렸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이 돼서야 고객들에게 차량을 인도하기 시작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출하를 시작한 사이버트럭은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모터 3개가 장착돼 800마력이 넘는 강력한 힘을 자랑했다.
그러나 대당 10만달러가 넘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 문제였다. 대부분 픽업트럭 구매자들의 예산 범위를 넘어서는 가격으로 인해 수요는 폭발적이지 않았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사이버트럭은 종종 조롱거리가 되곤 했다. 사이버트럭이 눈비를 맞아 녹슬고 있는 사진, 눈길에 미끄러져 다른 픽업트럭에 끌려가는 모습 등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생산 차질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분기당 약 6만2500대, 연간 25만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2025년에는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생산실적은 저조하다.
테슬라의 1분기 중 사이버트럭 생산대수는 약 3500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차량등록, 기타 통계들을 활용해 애널리스트들이 추산한 규모다.
수요 둔화
테슬라는 아직 사이버트럭 출하대수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출하 역시 저조할 것으로 추산된다.
1분기 모델3와 모델Y를 포함해 테슬라는 모두 38만6810대를 출하했다. 대당 10만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모델X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S 세단, 사이버트럭 출하 대수는 모두 1만7027대였다. 이 가운데 사이버트럭이 몇대나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이버트럭 수요가 기대만큼 높지 않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포드가 미 픽업트럭 베스트셀러인 F150의 전기차 버전 F150라이트닝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봐서 전기픽업트럭 역시 수요가 기대 이하일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이제 생산 차질까지 겹친터라 상황이 더 어려워 보인다.
테슬라는 12일 3.55달러(2.03%) 하락한 171.05달러로 미끄러졌다.
올해 전체로는 31% 넘게 주가가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