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에서 앞서 만났을 때에도 느낀 것이지만, 한화생명 e스포츠의 바텀과 정글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승리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이번 최종 결승 진출전의 승부처는 정글을 동반한 바텀 싸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2024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 줄여서 LCK 스프링 스플릿 최종 결승 진출전(준결승전)에 진출한 T1의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이 결승전 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한 말이다.
이번 미디어데이는 LCK 공식 경기장인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소재 LOL파크에서 9일 오후 2시 진행됐다. 미디어 관계자들과 더불어 결승 진출팀 젠지 e스포츠,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맞붙는 T1과 한화생명 e스포츠의 감독과 대표 선수 2인이 참석했다.
T1의 바텀 듀오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한화생명의 바텀 듀오 '바이퍼' 박도현과 '딜라이트' 유환중은 현재 LCK에서 손꼽히는 바텀 듀오로 꼽힌다.
현장에 함께한 바이퍼 선수 역시 "T1의 바텀 듀오는 초반 라인전 단계는 물론, 중후반 이후 운영단계로 연결하는 과정까지도 매끄러워 마주하기 껄끄러운 상대"라며 "우리 역시 바텀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화생명과 T1은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5판 3선승제 승부를 펼친 바 있다. 두 강호의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 경기에선 한화생명이 3:0으로 일방적인 압승을 거둬 '이변'이라는 평을 받았다.
김정균 T1 감독은 이에 관한 질문에 "게임 패치 이후 다양한 챔피언(캐릭터)와 조합을 기용할 수 있던 상황에서 우리의 준비에 부족함이 있어 0:3 패배를 불렀다고 생각한다"며 "철저히 준비해왔고 또 앞으로도 준비할 것인 만큼 이번엔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최인규 한화생명 감독은 "T1은 초반 스노우볼이 핵심인 팀으로 압박감 또한 상당한 팀"이라며 경계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팀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 역시 "다시 맞붙는 다전제에서 분명히 변수가 있으리라고 본다"면서도 "앞선 승리의 경험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지 e스포츠는 2022년 서머 스플릿과 2023년 스프링·서머 스플릿에 이어 올해까지 네 번째 우승을 눈 앞에 뒀다. LCK에선 한 팀이 3연속 우승한 기록은 T1과 담원 게이밍(현 디플러스 기아) 등 여러 팀이 보유하고 있으나, 4연속 우승은 아직 아무도 세우지 못한 기록이다.
김정수 젠지 감독과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 선수는 "한화생명과 T1 모두 누가 올라와도 이상하지 않은 강호들"이라며 "토요일 경기 결과를 지켜보며 철저히 분석,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과거 디플러스 소속으로 3연속 우승을 이끌었던 '캐니언' 김건부 선수는 2021년 서머 스플릿 이후 오랜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캐니언 선수는 "많은 관중이 함께 하는 결승전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직접 해봐야 체감이 될 듯 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LCK 결승에 진출한 두 팀은 전반기 국제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진출하게 된다. 올해부터는 MSI 우승팀에 하반기 국제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이 주어져 MSI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T1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2016년과 2017년 MSI 우승을 함께 했던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오랫동안 MSI 우승컵을 들지 못해 더욱 큰 동기부여가 되는 듯하다"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장기적으로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당장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