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디도스(DDoS) 공격으로 라이브 방송 중단 사태를 겪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 줄여서 LCK 사무국 측이 생방송을 재개한다. 오프라인 게임 서버 시스템 도입으로 디도스 공격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LCK는 지난 2월 25일과 28일, 라이브 방송 중인 경기가 연이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LCK 사무국은 "디도스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게임이 중단됐다"는 입장문과 함께 두 경기의 현장 오프라인 입장권을 전액 환불조치하는 한편 지난 2주 동안 모든 경기를 녹화 중계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전반기 리그인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일정이 2주 남은 가운데 사무국은 오프라인 게임 서버를 활용해 경기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8주차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며 향후 단계적으로 리그를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LCK 사무국의 입장문 전문이다.
◇ 롤파크에 LCK 오프라인 게임 서버가 도입됩니다
안녕하세요, LCK 사무총장 이정훈입니다.
지난 주에 LCK는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항력을 확보해가며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한층 더 안정성이 강화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LCK는 외부 네트워크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오프라인 게임 서버를 최근 롤파크에 도입했습니다. 도입 후 기존 대회 인프라와의 호환성을 비롯해 경기 진행에 필요한 각종 기능을 점검했고, 이미 롤파크에 적용된 보안 조치까지 감안했을 때 생중계를 시도해볼만한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디도스 공격이 언제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주차는 무관중으로 진행하면서 혹시 있을지 모를 상황에 대비할 계획입니다. 만약 큰 문제 없이 진행된다면 정규 리그 마지막 주차부터는 다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왜 애초에 오프라인 서버를 이용하지 않았는지 궁금해 하셨습니다. 저희가 온라인 서버를 사용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문제 발생시 담당자는 지역과 시간에 상관없이 온라인으로 즉각적인 대처 및 관리가 가능했고
△필요할 때마다 업데이트 작업이 가능하고, 하드웨어의 노후화나 그로 인한 고장의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게임 업데이트나 버그 수정 역시 일괄적으로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었고
△팀들은 숙소에서도 대회 서버에 안정적인 속도로 접속해 연습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예상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다른 스포츠가 중단됐을 때에도 LCK는 그 덕분에 온라인으로 대회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해 투입되는 리소스가 오프라인 서버 운영 시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인터넷 네트워크 환경이 세계 최고 수준인 점도 온라인 서버를 활용하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는 LoL을 플레이할 때 한 자릿수 핑이 자연스럽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오프라인 대회 서버를 설치해야만 경기 진행에 요구되는 낮은 딜레이의 네트워크 환경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같이 많은 장점이 있는 온라인 서버이지만, 디도스 공격에 대한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는 저희의 불찰입니다. 이런 판단에 대해 반성하면서 라이엇 게임즈의 글로벌 팀을 비롯 한국의 관련된 부서 및 전문가들은 현재 힘을 합쳐 장단기 개선 방안을 강구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서버를 롤파크 내부에 둠으로써 인게임 상황이 디도스 등 외부 공격으로부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접점은 최소화했으나, 대회 중계를 위해서는 여전히 인터넷 연결이 불가피한 영역들이 존재합니다. 당연히 해당 영역에도 보안 조치가 적용됐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오프라인 서버를 롤파크 내부로 들여오는 등의 여러가지 단기적인 조치는 적용된 상태며, 장기적으로는 현재 수준보다 더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이번 조치로 기존 온라인 서버에 더해 오프라인 서버까지 확보하게 된만큼 문제 상황에 맞춰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주 발표 이후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응원과 질책을 곱씹으면서 LCK에 대한 여러분의 큰 애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기대에 걸맞는 LCK가 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경기 진행 및 대회 중계를 위한 조치는 물론, 수세대가 즐길 수 있는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