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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다음은 뭘지 두려워"…오픈AI 기술력에 긴장한 中

텍스트 투 비디오 AI '소라' 비공개 테스트 개시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2-26 13:13

오픈AI가 공개한 '소라' 예시 영상을 캡처한 것 '용과 함께 하는 중국 춘절 축하 공연'이란 텍스트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사진=오픈AI이미지 확대보기
오픈AI가 공개한 '소라' 예시 영상을 캡처한 것 '용과 함께 하는 중국 춘절 축하 공연'이란 텍스트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사진=오픈AI
"오픈AI의 소라, 중국 AI 업계의 꿈에 찬물을 끼얹다"
"1시간 전후만 기다리면 생성되는 오픈AI '소라'의 1분"
"강력한 도구? 일자리 킬러?…중국에서 한창인 '소라' 논쟁"
"왜 중국은 챗GPT 개발사 최신 AI에 충격 받고 우려하는가"

남화조보(SCMP)와 중국 국제 텔레비전(CGTN), 기즈차이나 등 외신들이 지난 한 주 동안 오픈AI의 새로운 영상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소라'에 관해 작성, 보도한 기사들의 제목이다.

오픈AI는 미국 시각 기준 15일 "당사의 텍스트 투 비디오(Text-to-Video) AI 모델 '소라'를 우리 팀원들과 외부의 일부 크리에이터들에게 시험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실제 사용 사례를 바탕에 두고 학습을 진행, 정식 서비스 전까지 여러 약점들을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오픈AI는 소라로 제작한 약 1분 길이 예시 영상들을 선보였다. 소라는 인간과 매머드, 달마시안, 애니메이션 형 캐릭터 등 여러 객체, 그리고 도쿄 밤거리와 이탈리아 해안지대, 남미의 야시장 등 인문지리적 배경은 물론 흑백 영화, 드론 촬영, 수중 카메라 등 텍스트만으로 영상 시점까지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AI 업계 또한 소라의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선 '소라'를 제공받은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춘절(중국 음력 설) 축하 영상, AI 음성을 덧씌운 서유기 영상이 퍼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사진=로이터

앞서 언급한 SCMP는 중국 AI 업계가 주목을 넘어 우려하는 이유로 '그래픽 기술 격차'를 들었다. 13억 인구의 생체 정보라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 등 객체를 구현하는 데 있어 중국이 강점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으나 '소라'의 사실적인 그래픽에 기술 격차를 체감했다는 것이다.

SCMP는 "소라의 발표를 두고 AI 업계에 있어 '뉴턴의 운동 법칙'이 발견된 순간에 빗대는 이들도 있다"며 "일각에선 마이크로소프트의 후원을 받는 오픈AI가 소라 다음으로 선보일 비밀 병기가 무엇일지 두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본지가 기사 '中 IT 업계 AI 전쟁에서 뒤쳐졌다' 통해 다뤘듯, 중국 IT 업계에는 올해 들어 'AI 위기론'이 번지고 있다. 량루보(梁汝波) 바이트댄스 대표(CEO)가 올 초 사내 담화에서 "오픈AI의 GPT가 출시된 지 6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지난해가 돼서야 GPT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며 임직원들을 질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IT 업계에 AI 위기론이 번진 이유로는 미국과 중국 기업 간 기술 격차 외에도 2022년 '챗GPT' 등장으로 촉발된 투자 과열과 이에 따른 스타트업 난립. 미국의 대 중국 반도체 규제에 따른 연구 개발(R&D) 기반 약화 등이 지목된다.

션 양 칭화대학교 저널리즘·커뮤니케이션 교수는 CGTN과 인터뷰에서 "연구진 소속 연구원 두 명이 AI를 활용, 5일만에 2분짜리 영상을 제작한 후 매우 고무됐다"며 "며칠 후 '소라'가 공개되자, 우리가 아는 국내 기술에 비해 크게 앞선 엄청난 기술이 있다는 것에 깜짝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평했다.

그는 "생성형 AI 시장에 있어 챗GPT 이후 두번째 이정표가 이토록 빨리 세워질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며 "눈 앞에 다가온 거대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일부 연구자를 넘어 일반 대중까지 아울러 보다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AI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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