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보잉 등 대규모 매매”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는 그의 투자 자문사들이 지난 1분기에 3700건이 넘는 주식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나 월가 안팎에서 이해충돌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윤리청에 지난 15일 제출된 100페이지 이상의 재산공개 문서에 트럼프 대통령 측이 올해 1분기 동안 하루 평균 40건이 넘는 거래를 진행한 내용이 담겼다.
이 문서에는 정확한 거래 금액 대신 범위만 공개돼 총액 산정은 어렵지만 거래 규모는 수천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엔비디아·오라클·보잉 등 대거 거래
이 밖에도 이베이·애벗래버러토리스·우버·AT&T·달러트리 등 다양한 기업 주식 거래가 포함됐다.
터틀캐피털매니지먼트의 매슈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엄청난 수준의 거래량”이라며 “개인 계좌라기보다는 공매도와 알고리즘 매매를 하는 대형 헤지펀드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거래 대상 기업 상당수가 트럼프 행정부 정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기업이라는 점에서 워싱턴 정가와 금융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해충돌 논란 재점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들과 달리 자산을 완전히 매각하거나 독립적 블라인드 트러스트에 넘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임 기간 내내 이해충돌 논란에 시달려왔다.
현재 트럼프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 영역 상당수가 정부 정책과 연결돼 있다.
블룸버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자금을 기반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를 관리하면서 동시에 중동 문제 관련 대통령 특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해충돌 의혹을 부인했다.
데이비드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며 “이해충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그룹 측도 대통령 자산은 독립된 외부 금융기관들이 자동화된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회사 모두 거래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거래 내역에 대한 사전 통보를 받지 않으며 투자 지시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대통령 권한과 시장 영향력 결합” 우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발언과 관세 결정, 외교 움직임 등이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대규모 거래 자체가 시장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중국·이란 관련 발언 하나하나가 증시와 원자재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상황에서 대통령 측 자산 운용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