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에 오르면서 주목을 끄는 또 한명의 인물이 있다. 그 이름은 제인 로더이다. 제인 로더는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 Companies)의 창업주인 에스티 로더의 손녀이자, 로널드 로더 명예회장의 차녀이다. 로더 가문은 미국 뉴욕의 유력한 유대계 가문으로서 정·재계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명문가이다. 제인 로더는 1996년 그룹 입사 이후 약 30여 년간 경영 일선에서 실무 역량을 쌓아온 핵심 경영인이다. 특히 브랜드 혁신으로 유명하다. 클리니크(Clinique)의 글로벌 브랜드 사장을 역임하며 브랜드의 디지털 전환과 현대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데이터 경영에도 일가견이 있다. 에스티 로더 그룹 최초의 최고 데이터 책임자(Chief Data Officer) 및 전사 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을 지내며, AI와 데이터 분석을 경영 전략에 도입하여 기업의 체질 개선을 주도하였다. 이사회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다. 에스티 로더 이사회의 멤버로서 가문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제인 로더는 2002년 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케빈 워시(Kevin Warsh)와 결혼하였다. 두 사람의 결합은 월가와 뉴욕 사교계에서 '금융 엘리트와 뷰티 제국의 만남'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케빈 워시가 최연소 연준 이사를 거쳐 의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제인 로더와 그녀의 가문이 보유한 방대한 네트워크는 워시 의장의 정치·사회적 기반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제인 로더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로, 이는 워시 의장이 공직 활동을 수행함에 있어 경제적 독립성을 유지하는 배경이 되기도 하나, 동시에 가문의 이해관계가 얽힌 정책 결정에 있어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요구받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제인 로더는 포브스(Forbes) 등 주요 경제 매체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빈번히 선정될 만큼 그 위상이 높다. 경영자로서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뉴욕 현대미술관(MoMA) 이사 등 문화·예술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뉴욕의 지성적인 상류층을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스티 로더는 제인 로더의 할머니 에스티 로더가 창업한 회사다. 창립자 에스티 로더는 어린 시절 잦은 피부 트러블로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저자극성 화장품을 판매하면서 출발했다. 그 후 에스티 로더의 굉장한 상업적 재능으로 굴지의 명품 화장품 브랜드로 등극했다. 1946년 에스티 로더가 자신의 배우자 조셉 로더와 함께 에스티 로더 컴퍼니(The Estée Lauder Companies Inc.)를 창립했다. 회사가 발전하면서 산하에 수많은 화장품 회사들과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적인 대기업 ELCA사로 성장하였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초중반에 쥬리아를 통해 진출했다. 2013년 초부터 정려원을 시작으로 한국인이 출연하고 한국적 감성을 담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자 S&P 500 지수에 포함된 우량기업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