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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자리 채운다…아프리카TV '뉴 글로벌 플랫폼' 오픈 가시화

서수길 CBO "세계 시장 대상으로 내년 3월 '숲' 론칭 계획"
글로벌 시장 노리고 투자 지속…코어는 베트남 '온라이브'?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3-12-14 17:15

아프리카TV의 서수길 전 대표가 내년 3월 오픈을 목표로 신규 플랫폼 가칭 '숲(SOOP)'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아프리카TV 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아프리카TV의 서수길 전 대표가 내년 3월 오픈을 목표로 신규 플랫폼 가칭 '숲(SOOP)'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아프리카TV 페이스북
토종 1인 미디어 플랫폼 아프리카TV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신규 플랫폼 론칭에 나설 전망이다. 시장 다변화에 더해 한국 시장에서 전면 철수를 앞둔 트위치의 빈 자리를 채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아프리카TV의 서수길 최고 BJ부문 책임자(CBO)는 지난 13일 당구 선수 김보건과 아프리카TV의 BJ 유은, 고토, 혜밍 등과 함께하는 합동 방송 중 "올 3월 오픈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플랫폼 가칭 '숲(SOOP)'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 아프리카TV는 '숲 코리아'로 리브랜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수길 CBO는 2011년부터 10년간 회사의 대표를 맡아 전신 '나우콤'에서 실시간 라이브 방송 기반 1인 미디어사 '아프리카TV'로 전환하는 것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이다. 토종 1인 미디어 업계에서 가장 확고한 위치를 다져 일각에선 '아프리카TV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숲'이란 이름을 앞세운 글로벌 사업화에 대해 아프리카TV 측에 질의한 결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나 시점 등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내부적으로 구체적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서수길 CBO. 왼쪽부터 당구 선수 김보건, 서수길 CBO, BJ 고토, 유은. 사진=아프리카TV BJ혜밍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서수길 CBO. 왼쪽부터 당구 선수 김보건, 서수길 CBO, BJ 고토, 유은. 사진=아프리카TV BJ혜밍 채널

아프리카TV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플랫폼을 론칭하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현재 아프리카TV는 매출 대부분을 한국 사업에서 창출하고 있다.

오랜 역사만큼 주요 BJ나 콘텐츠들의 고착화를 해결하거나 30대 남성이란 타깃 이용자층 이상으로 저변을 넓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리브랜딩에 대한 필요성도 업계 내에서 종종 거론돼왔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아프리카TV는 해외 파트너십 확대에 주력해왔다. 올 7월 베트남 국영 방송사 VTV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라이브방송 플랫폼 '온라이브(OnLive)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와 해외 인기작 '에이펙스 레전드' e스포츠 대회 개최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투자를 통한 역량 확보도 병행했다. 올 4월 글로벌 프로 당구 대회를 운영하고 중계권을 관리해온 스포츠 기업 파이브앤식스(Five&Six)를, 7월에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 기업 CTTD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 시장에 글로벌 1인 미디어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기존의 국내 1위 라이브 방송 플랫폼 트위치는 내년 2월 국내에서 전면 철수할 예정이다.

아프리카TV 외에도 대형 플랫폼 기업 네이버가 게임에 특화된 라이브 방송 서비스 '치지직'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인터넷 환경 특성 상 트위치에 비해 해외 시청자 유입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받고 있다. 자연히 해외 시장에도 원활하게 서비스되고 유의미한 시청자 풀을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온라이브' 홈페이지 캡처. 사진=온라이브이미지 확대보기
'온라이브' 홈페이지 캡처. 사진=온라이브

신규 플랫폼 '숲'을 론칭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중심 축은 아프리카TV보다는 앞서 언급한 베트남 플랫폼 '온라이브'가 될 것으로 짐작된다.

복수의 1인 미디어 업계 관계자에게 이에 관해 질의한 결과 공통적으로 아프리카TV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있어 '온라이브'가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이브'에 접속해본 결과, 플랫폼의 주요 UI(이용자 인터페이스)나 카테고리 배치 등은 아프리카TV보단 트위치에 가까웠다.

라이브 방송인들을 부르는 호칭이 'BJ'가 아닌 '스트리머'하는 점, 메인 화면에 BJ들의 하이라이트 클립이 아닌 게임 별 분류가 주요 탭으로 명시됐다는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TV가 신규 플랫폼을 준비한 기간은 적어도 6개월은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트위치가 떠난 후의 빈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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