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8.8원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
원화, WGBI편입·환율 3법 등 국내 수급여건 개선
반도체 호조 등 1400원대 중·후반 수렴 전망
원화, WGBI편입·환율 3법 등 국내 수급여건 개선
반도체 호조 등 1400원대 중·후반 수렴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1.3원으로 주간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날 주간장 종가보다 28.8원 내린 값이다.
이날 환율은 미국과 이란 정상의 잇따른 발언으로 조기 종전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행사에서 “내가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아주 곧 떠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철수 시점에 대해서도 2~3주를 언급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한 통화에서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번 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전황이 종전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전쟁 국면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환율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별다른 변수 없이 종전 수순이 이어질 경우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고 국내 달러 수급 여건도 개선되면서 환율이 다시 1400원대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흐름이 나타날 경우 안전자산 선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달러 강세 역시 점차 제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월에 개시된 국내시장 복귀 계좌와 4월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도 환율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2분기 중에는 환율이 다시 1400원대로 하락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옥희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향방과 수급 여건의 영향으로 연내 상고하중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진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상단을 제한하는 가운데 반도체 호조 지속과 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점차 1400원대 중·후반으로 수렴할 전망이다”라고 했다.
다만, 4월 특유의 계절적 수급 요인은 원화 강세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4월은 국내 기업들이 배당을 하므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배당을 해외로 송금을 진행해 달러 수급에 부담을 주며 원화 약세를 자극한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커진 만큼 올해는 그 영향이 이전보다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4월은 국내 기업의 외국인 배당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로, 국내 증시가 지난 1년간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외국인 보유 규모도 컸던 만큼 올해 4월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는 과거 대비 더 큰 규모가 예상된다”면서 “이는 원·달러 환율에 계절적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재헌 교보증권 연구원도 “4월은 계절적으로 국내 상장사의 외국인 배당 역송금이 발생하는 기간이다”라면서 “국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결산배당 규모는 약 40조 원 수준인데 이 중 외국인 지분율(약 32%)을 감안하면 4월에는 약 12조 원의 외국인 배당이 예정돼, 3월 한 달간 환율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주식매도 자금이 36조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달러 수요 규모로 소화될 수 있다”고 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