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사모대출 시장이 흔들리면서 부실채권 투자자들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투자 기회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부실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최근 사모대출 시장의 약세를 새로운 수익 기회로 보고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 “금융위기 이후 최대 기회”…자금 확보 경쟁
이같은 흐름에 대해 빅터 코슬라 스트래티직밸류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약 210억 달러(약 31조8000억 원)를 운용하고 있다.
앤드루 밀그램 마블게이트자산운용 창업자도 “평생 본 것 중 가장 큰 기회”라며 신규 펀드 조성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몇 건의 부실 대출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반의 구조적 변화”라고 설명했다.
◇ 사모대출 시장 ‘적신호’…환매 급증
올해 들어 사모대출 시장은 월가 주요 리스크로 부상했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블랙스톤, 아레스 등 대형 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일부 반유동성 펀드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 환매가 발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가 문제로 지목되면서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존 에일워드 소나자산운용 창립자는 “환매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강제 매각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 기업 부실 신호 확대…“실제 디폴트 더 높다”
신용투자사 데이비드슨 켐프너에 따르면 미국 레버리지론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취약한 비중은 2019년 이후 두 배 이상 늘어 20%에 달했다.
동시에 일부 기업들은 원금 상환을 미루고 대출 잔액을 늘리는 방식으로 부담을 전가하고 있어 실제 기업 부도율은 공식 통계보다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 “위기 과장” 반론도…시장 전망 엇갈려
일부에서는 위기론이 과장됐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한 대형 사모자본 운용사 관계자는 “헤지펀드들이 위기감을 조성해 투자 기회를 만들려 한다”며 “실제 시장은 예상만큼 급격히 악화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당시에도 대규모 부실 확대가 예상됐지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 대형 운용사도 대비…“위기 시 수익 기회”
그럼에도 대형 운용사들은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마크 로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CEO는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문제가 발생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수준과 기업 부채 부담이 사모대출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