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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터보퀸트에 흔들렸던 반도체업계…불안요소 해소 가능성에 ‘상승 반전’

트럼프 대통령·페제시키안 대통령, 이란전쟁 종결로 뜻 같이 해…헬륨 등 재고 문제 없어
엔비디아·구글, 메모리 효율 강화 기술 반도체업계 호재…메모리·낸드 제품 가격 상승세 지속
삼성전자 직원들이 평택캠퍼스 내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직원들이 평택캠퍼스 내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급등했다. 반도체 업황을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반전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8만9600원으로 마감하며 전날 대비 13.40% 상승했다. SK하이닉스도 89만3000원으로 10.66%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던 반도체 대표주가 일제히 반등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회복의 직접적인 요인은 이란 전쟁이 끝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날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 밝힌데 이어 “철수가 2~3주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번 분쟁을 끝낼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가능성을 그동안 수차례 언급해왔지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종전 의지를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양국의 의사가 통일된 만큼 종전이나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의 공격이 있기 전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 모습.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란의 공격이 있기 전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사실 이란전은 반도체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전쟁이다. 중동지역에 반도체 생산시설이나 회사도 없고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사도 미국이나 유럽, 아시아에 위치해 있어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동지역에서 공급받고 있던 반도체 공정에 사용하는 헬륨이 이란전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전체 헬륨 수입물량의 64.7%를 카타르에서 수입했다. 미국(27.1%), 러시아(6.2%), 중국(1.7%)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전날 반도체협회는 설명자료를 통해 “헬륨, 브롬화수소 등 모든 필요한 원자재와 관련해 일정 수준의 재고를 사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생산 공정에 직접적인 차질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약 6개월 안팎의 헬륨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의 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나 운송료 상승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종전이 확실해질 경우 반도체 업계는 이 같은 불안요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최근 메모리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반도체 업계의 하락세를 부추겨왔던 엔비디아와 구글의 메모리 효율 강화 기술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오히려 반도체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업계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3.00달러로 전달과 같았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3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7.73달러로 전월 대비 약 40% 급등했다. 15개월 연속 상승세다.

D램익스체인지의 모회사인 트렌드포스는 "공급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용 제품에 집중하면서 성숙 공정 제품의 수급 불균형은 지속할 전망"이라며 2분기 PC용 DDR5와 DDR4의 계약 가격을 기존 전망치보다 높은 40∼45%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메모리 제품을 비롯해 낸드 등 주요 반도체 부품의 수요가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기존 분기단위의 계약에서 장기계약으로 전환을 고객사와 의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이란전이 종결될 경우 물류나 글로벌 시장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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