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양사는 유럽 내에 EV 생산을 위한 LFP 배터리 셀 및 모듈 공급에 대한 예비 계약을 체결하고, 이 지역에 50:50 합작 투자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저렴한 배터리와 EV 생산에 초점을 둔 것으로, CATL이 경쟁력을 보유한 인산철리튬(LFP) 배터리를 집중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투자다.
이번 합의에 따라 CATL은 스텔란티스에 승용차, 크로스오버, 중소형 SUV 부문의 EV용 LFP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LFP 배터리는 현재 고급형 EV에 주로 탑재되는 니켈 망간 코발트(NMC) 배터리에 비해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생산 비용과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스텔란티스는 현재 유럽에 3개의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CATL과 협력해 세우는 신규 공장은 유럽지역의 네 번째 공장이 될 전망이다.
스텔란티스는 JV 설립 계획에 대해 CATL과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완료하는 데 몇 달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배터리 제조 시설 위치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스텔란티스의 이러한 전략은 유럽 소비자들이 주로 저가형 EV에 관심을 보이는 경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저가형 EV를 선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현지 EV 보급에 속도를 낸다는 을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의 글로벌 구매 및 공급망 책임자 막심 피캇은 “CATL과 추진 중인 JV 계획은 유럽에서의 전기화 전략을 보완할 것”이라며 “LFP 배터리는 유럽 EV의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고급형 EV에 들어가는 NMC 배터리 생산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FP 배터리는 스텔란티스가 최근 공개한 시트로엥 e-C3와 같은 저가형 EV에 탑재되어 선보일 전망이다. 이들 차종의 현재 가격은 2만 3300유로(2만 5400달러, 약 3300만 원)지만, 단거리 버전의 경우 가격이 약 2만 유로로 추가 인하될 수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유럽의 저가형 EV 시장은 2025년까지 160만 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정부는 지나친 아시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국 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데 수십억 유로를 투자하고 있다. 동시에 CATL을 비롯한 중국 배터리 기업들도 자국 시장의 포화 및 과열 경쟁을 타개하기 위해 유럽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이를 위한 EV 공장을 유럽에 신설하고 있다.
CATL의 경우 지난 2021년 독일에 첫 유럽 공장을 건설했다. 이 공장은 테슬라의 베를린 기가펙토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EV 기업 BYD도 유럽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 개척에 나섰다. 파라시스, 고우션 하이 텍, 젬, 케이더, 닝보우 섄션, SVOLT 등 중국 EV 및 배터리 기업들도 유럽에 진출해 현지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런 공격적 시장 개척에 힘입어 2023년 상반기 기준 중국 배터리 공급업체들은 유럽 EV 배터리 시장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이번 JV 설립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달 중국 EV 제조업체 립모터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16억 달러(약 2조 718억 원) 규모의 거래를 발표한 바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