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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 경쟁 격화로 수익 70% 급락...런던 상장 계획에 '먹구름'

경쟁사 테무·자라의 거센 추격...성장 둔화·규제 장벽 겹쳐 IPO 불확실성 증폭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0-26 10:24

중국 쉬인, 매출 급감으로 경고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쉬인, 매출 급감으로 경고음. 사진=로이터

중국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Shein)이 경쟁 심화로 올 상반기 수익이 70% 이상 급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런던 증시 상장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25일(현지시각) 미국 IT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쉬인의 올 상반기 수익은 4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20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세다. 매출 증가율 또한 지난해 40%에서 올해 23%로 둔화했다.

이는 PDD홀딩스의 테무(Temu)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저가 공세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테무는 쉬인과 유사한 사업 모델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디텍스의 자라(Zara) 등 기존 패스트패션 강자들도 쉬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수익 악화는 규제 문제와 맞물려 쉬인의 기업공개(IPO)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쉬인은 미국 의회의 반발로 뉴욕 상장 계획을 철회한 후 런던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6월 IPO 서류 제출 이후에도 규제 장벽과 투자자들의 미온적인 반응에 직면하면서 상장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쉬인은 해외 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중국 내 생산기지와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중국 당국의 규제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아직 쉬인의 IPO 계획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쉬인은 지난달 싱가포르 본사에서 17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IT 연구개발 센터 재편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쉬인은 최근 주주들에게 매출 성장률이 20~30%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이며, 순이익률은 한 자릿수 중후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쟁 심화와 규제 리스크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쉬인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성공적인 IPO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의 성장 둔화가 국내 패션업계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쉬인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급성장했지만, 테무, 자라 등 경쟁사의 거센 추격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쉬인의 올 상반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급감한 것은 테무의 공격적인 저가 공세와 자라의 브랜드 파워에 밀린 결과다. 특히 쉬인은 낮은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가격 경쟁력마저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쉬인의 부진은 국내 패션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쉬인과 타겟 고객층이 겹치는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은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고객을 확보할 기회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쉬인의 성장 둔화는 국내 패션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품질, 디자인, 브랜드 가치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들은 쉬인의 빈자리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스파오, 탑텐 등 국내 중저가 SPA 브랜드들은 가성비를 앞세워 쉬인에 대응하고 있다.

쉬인의 위기는 국내 패션업계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쉬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품질, 디자인, 브랜드 가치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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